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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기다림

 

 

 

 

 

 

기다림

 

중산간 마을 외진 곳

올레입구 길가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곱게 단장한 할머니

돌담 에 기대듯 앉자

인적 드문 길가를 바라보고 있다.

 

저만큼 지나다 되돌아 와

할머니 앞에 서서

“저 사진 한 장 찍을께요...”

말도 끝나기 전

웃으며 나를 반기는 할머니..

사람이 그리웠던 것일까...

 

뒤늦게

다 늙은 나를 찍어서 뭐하게...

나는 구신이야 구신...

고개를 숙이시는 할머니

아니예요...아주 고우신데요?

아냐~~아니야....

 

금세 눈물을 흘리실 것 같은 소리로

얼굴을 숙이시며

눈가에 손을 같다대신다.

그리고는 지팡이를 찾으시며

힘들게 일어 나실려고 한다.

 

손마디가 무척이나 굵어지시고

비틀어지시고..

핏줄이 앙상하게 드러나신 할머니,

얼굴은 주름이 가득하지만

고우셨던 모습처럼

그리운 어머님을 생각나게 한다.

 

싸늘해지는 날씨에

오던 길을 찡그리며 바라보는 기다림은

언제까지일까..

지루하지 않게

주름 하나라도 빨리

펴졌으면 좋겠다.

 

 

출사를 오가는 길

혹여나 하는 심정으로 그 올레길 을 바라보지만

휑한 도로와 올레에는

낙엽만 뒹군다.

웃는 얼굴로 찾아드는 사람들과

반기는 이야기 소리 듣고 싶다.

 

우리네 어머님들은

우리가 모르듯

지루한 기다림을 이야기 않고

때로는 홀로

밖을 내다보시는지 모르겠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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