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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복 받은 날이다.

 

 

이것도 드려요?

예~~~

이건 뭡니까요?

아~~이거 00 인데요

그건 뭐...이름은 까먹었다.

그것도 좀 주시지요~

 

크크~~

욕심은 많아서

이것저것 다 달라고 했다.

그러지요~

맑게 미소를 지으며

마른 흙에 그대로 쌓여있으면 상 할까봐

젖은 흙으로 뿌리를 감싸며

신문지에 감싸고는 비닐봉지에 넣는다.

 

이건 수세미이고

요건 조롱박이고~

“애들이 예쁘게 올라오네요.”

이야기 하신다.

그것도 주시지요?

한번 나를 쳐다보더니

그러지요. 뭐

근데 잘 기르세요?

후후~~

이넘의 욕심은 어디까지 인지..

 

이러다 사찰 내에 있는 야생화며 꽃들을 다 가져가겠다.

하기야 많이 얻어다 심어 놓았더니

제법 꽃들도 피고

재미있고 보기도 좋다.

 

스님이 서울 행사 갔다가

어렵게 얻어 가져온 야생화들

이름은 까먹었지만..

꽃이 다 틀린 매발톱 들..

또 뭐였드라...

여러 종류를 욕심으로 얻었더니

이름도 다 모르겠다.

 

나와 인연이 있으니

이렇듯 얻을 수 있지

다 심었으면 달라고도 못 했을건데..

심기직전에 이야기 하셔서

이것저것 많이 얻어다 꽃밭에 심는다.

 

이쪽, 저쪽 꽃밭을 오고가며

정성스럽게 심고 나니

훨씬 꽃밭이 가득 차 보인다.

 

미소 지으며 정성스럽게 꽃 묘종을 싸 주시는 스님을 보며

참 맑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많이 번식시켜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나눠줘야 하겠다.

 

곱게 피어난 매발톱

작년 어느 날 인가 없어져

올해까지 누가 가져갔나 하고 생각이 들더니만

어느 집에서든가 꽃 피우고 잘 있겠지..

 

화단을 이리저리 다니며

피어난 꽃과

앞으로 피어날 꽃들을 생각하며

비가 온다고 했는데도

흠뻑 물줄기를 뿌리며

꽃들을 생각한다.

 

예쁘게 핀 참꽃

올겨울에는 나누어서

스님께 드려야 하겠다.

 

2012.5.13

 

복 받은 날이다.

오랜만에 사찰에서

점심공양도 맛있게 하고

야생초들과 묘종을 얻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