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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키득~ 거리는 하루이다.

 

 

 

야..

야아~~

야아호...

 

혼자 키득 거린다.

이게 아닌데?

숨 크게 들여 마시고

야호~

 

험~험~~

더 크게~

야호~~~~~~~~`

 

뭐 산 정상도 아닌데..

참~!!! 이렇게 하면 동물 들이 놀랜다고

하지 말라고 한 기사를 읽은 적 있다.

 

야호는 안 되겠다.

야아~~~~~

험험~~으와아~~~!!!!

이거 제대로 목청이 안 나온다.

 

이야~~~와~~~~~!!!

켁켁~~!!! 목구멍이 걸렸던 것 튀어 나오듯

숨 크게 들여 마시며 한바탕 큰소리 내었더니

가심이 시원한 것 같다.

 

푸다닥~~!!!

이크~ !! 놀래라~

장키 한 마리 놀랬는지 후다닥~~날개 짓 하더니

저만치 날아간다.

조거이~~~

군침이 돈다.

 

유채와 장다리 짬뽕 밭 속에서

멀리 일출봉과 지미봉~

아끈 다랑쉬와 들녘을 바라보며

한바탕 수산을 떤다.

 

소리치고 나야 주위를 두리번,

누가 보는 사람 없나 찾아보고

소리 내였던 내 자신에

히히~거리며 웃어본다.

누가 보면 시련당해 울부짖는 소리로 들릴까..

아니면 어떤 미친넘이 밭 속에서 작정을 하고 소리를 지를까..

 

그러든 말든~생각을 하면서도 두리번~

아무도 없는 들녘이지만 내심~걱정은 무신 걱정?

주위를 둘러보며 사방에 보이는 오름 들의 위아래 꼭대기를 바라본다.

봄철이라 그런지 하늘이 뿌옇다.

 

오름 능선 위의 등산객들

오늘 같은 날은 오름 오르기에도 좋겠다.

나도 올라 볼까나?

에이~~재미없다.

흐릿한 시야 속에..재미도 없을 것 같은데...

다음번에 올라가서 봐야지..

아참~ 올해는 용눈이 의 할미꽃도 못 봤네..

 

누가 이야기 하듯

난에 미쳐서 난실에 틀여 밖혀서 꼼짝 달싹 을 안하더니

뭐~눈에 뵈는게 있나?

발품이라도 팔아야 뭐든 생기지..

맞다~생각을 하며 못 본 아쉬움을 포기한다.

 

그러나 저나 멀리 보이는 오름 들과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바다.

그리고 하늘

눈앞에 펼쳐진 노란 유채와 장다리 덕에

짐직 이리저리 다니며 셔터를 눌러댄다.

 

나 말고 이곳에서 사진 찍은 사람 있을까나?

나같이 미친 넘은 없겠지?

하기야 이렇게 먼 곳을 찾는 머리통이

어쩌면 미쳤지 뭐.... 키득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얼마나 좋냐?

 

맴도 시원하고~

노랑 꽃 속에 묻혀 목구멍 청소도 하고~

눈에 뵈는게 다 좋은데..

이만 하면 좋은 거 아녀?

암~~아암~~그렇지 뭐.

욕심이 많아서 인지 직성이 풀릴 때 까지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들여다보고 또 보고

히쭉거리며 걸어오는 길을 되돌아선다.

 

오늘 같은 날 ~

건강한 날들이 오래 되었으면 좋겠지?

결리는 어께 뱅뱅 돌려가며

이놈의 오십견?

주사를 맞아야 하나~~

이쪽 팔 저쪽 팔 돌려가다~

허리 빙그르르~돌려보고

뚜둑~~~이크~~~ 살살~~

 

모가지 삐그덕~ 소리 나게 돌려보니

사방의 모든 모습

눈뜨고 바라보면 보이고~

언젠가 눈이 감기면 못 보겠지?

이렇듯 보는 마음이 부자다.

 

이놈의 몸 뚱아리 가만히 있어

뿌두뚱 했나 싶다

세상구경 했으니

난실에 기다리는 새끼들 보러 가봐야 겠다.

잘 있겠지?

 

뿌연 해 찾으며 두리번

저절로 흘러나오는 콧노래 속에

산촌의 길가를 부웅~~달린다.

이만큼 한 하루가 살아오면서 얼만큼 될까나....

자주 와야지 하면서도

작심삼일?

하기야 생겨 먹은 게 그건데 뭐....

키득~ 거리는 하루이다.

 

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