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 오름을 보며
제주의 산촌마을
예로부터 오름 주변에 터를 잡고 밭을 일구어 왔다.
가축을 기르며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산촌 마을의 모습을 떠 올려본다..
그 모습 뒤 아끈다랑쉬 오름이 보인다.
성산일출봉과 들녁
자주 찾는 이곳,
다랑쉬 오름 근처에 오면
제주의 4.3 사건으로 잃어버린 마을 다랑쉬마을이 있어
주위의 오름들이 주는 풍경이 어쩌면 애처롭고 애틋하게 마음에 다가오곤 한다.
멀리 성산일출봉과 들녁,바다가 한눈에 보여진다.
용눈이오름을 바라보며
가까운 듯 능선이 이어지듯 보이는 용눈이 오름
능선의 아름다움에 자주 찾는 곳 이지만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오름이다.
이곳 역시 오름의 여왕답게 부드럽고 완만한 경사의 능선은
꼭 여인의 모습을 생각케 한다.
분화구 역시 나지막하면서도 이어지는 세게의 분화구에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다랑쉬마을(월랑마을)집터가 있던곳
인가가 있던 자리 인 듯
수리대나무가 무성한 곳곳마다 산촌의 초가집들을 연상케 하지만
그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대나무 사이로 올레가 있었던 듯
그 길에 서면 제주바람에 스치는 대나무 잎 소리 속에
동네 아이들의 재잘거림 도 들려오는 듯 하다..
아끈 다랑쉬
아끈은 제주말로 버금가는 것, 둘째 라는 뜻이다.
다랑쉬와 아끈 다랑쉬는 많이 닮았다.
그런 뜻으로 볼 때 작은 다랑쉬가 된다.
아끈다랑쉬 오름 분화구의 억새는 다른 오름과 들녘에서 보는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분화구 전체에 둥그렇게 분포되어 피어나는 억새의 빛은
때론 붉어지게, 때론 햇살에 비춰진 모습에 황금빛 으로..
멀리 보이는 바다의 빛처럼 반짝거리듯 다가오기도 한다.
분화구 둘레를 걸어보면 나지막하면 서도 멀리까지 조망되는 모습에
감탄을 하게 한다.
평원지대처럼 멀리 이어지는 밭들과
멀리보이는 일출봉과 바다에 떠있듯 보여 지는 우도,
능선의 곡선이 최고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용눈이오름 등등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풍경은 무척 서정적으로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이 근처에서 제일 우뚝 선 다랑쉬오름
월랑봉(月郞峰) 이라고도 하는데 분화구의 모습이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 도랑쉬, 달랑쉬,라 부른다,
저 분화구에서 쟁반 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른 달맞이는
이 근처 마을에서 아니면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라 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보면 해가 떠오르는 일출봉의 모습과
은월봉,아끈 다랑쉬를 일직선으로 이어오듯
다랑쉬 오름과 연결이 된다.
분화구의 모습 또한 넓다랗게 포근함을 주며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과 비슷한 110~115 m의 원형 분화구로 경사면이 균일할 정도의
제주 오름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오름 능선이 아름다워 오름의 여왕이라 꼽힌다.
마을 어귀에 있는 팽나무(폭낭)
오랜세월 마을을 지켜온듯 하다.
잃어버린 마을 표석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 글을 자세히 읽어보며
무엇이 이 마을을 사라지게 했는지 그리고 평화로운 마을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어디에서든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손을 모아야 하겠지 싶다.
4.3 당시 폐허가 된 마을,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표석과 대나무,
마을 의 남녀노소의 쉼터였던 팽나무(폭낭)가 지난날의 아픔을 간직한체 우두커니 서있다.
거목의 나무에
세월의 흔적을 가르켜 주듯 버섯들과 굵어진 넝쿨이 뿌리를 내려
아픔을 달래듯 부둥켜 있는 것 같다.
제주의 산촌마을에는
집터가 있는곳이면 어김없이 저렇게 작은 대나무가 있다.
수리대나무 라 불렀는데 어릴적 딱총을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팽나무 고목에 버섯이 자라고 있다.
삶의 주름 같이 더덕더덕 오랜세월 지나쳤겠다 생각이 든다.
표석이 있는곳에서 바라본 아끈 다랑쉬오름
오름 전문가들은 여인의 가슴처럼 부드러움이 있다는 표현으로 오름과 분화구를 설명한다.
마을이었던 입구의 길
세멘트 포장으로 되어 있고 이길을 통하여 용눈이,손지봉 쪽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다랑쉬 마을안 길은 이렇듯 인적은 없고
집터인 듯한 대나무 밭 사이의 길에는
대나무 잎 스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온다.
대나무가 마을길가 이었던곳에 늘어서 숲을 이루어 간다.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4.3당시 희생된 인근 주민의 유골이 발견된 다랑쉬굴이 있다.
4·3사건 당시 토벌을 피해 동굴 속으로 피신했던 일가족이 떼죽음을 당한 자리다.
1992년 굴속에서 참혹하게 학살당한 유골이 발견되면서,
다랑쉬 오름과 다랑쉬 마을이 갖는 4.3의 상징성이 커지게 된 듯하다.
이정표 만 그곳을 가르키고 있을뿐 동굴은 페쇠된 듯 돌로 덮여 있어
그 자리에 동굴이 있었음을 분간하기도 어렵다.
옛날에도 이곳은 밭농사를 지었겠지 싶다.
용눈이 오름의 모습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경작지가 있는곳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경작지가 있는곳에서 바라본 아끈 다랑쉬 오름
집터인듯한 대나무가 있는곳과 돌담들 모습
아끈다랑쉬오름에 햇볕이 비춰온다.
마치 뒷 동산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인가가 있어 찾아오듯
까치둥지가 조금이나마 쓸쓸함을 덜어준다.
까치둥지와 뒤에 보이는 은월봉
오름 모양이 넓은 들판에 달이 숨어이쓴 격이라 해서 한자로 은월봉(隱月峰)이라 불리운다.
이밖에 윤드리,은들,능달악등 여러명칭이 있다.
보리가 파릇하게 자라고있다.
길게 쌓은 돌담이 제주의 삶을 보여 주는듯 하다.
이제 조금더 있으면 파릇하게
보리가 많이 자라겠다.
들녁에서 바라보는 다랑쉬 오름 모습
아끈따랑쉬 오름 모습이 아담 하게 보여 진다.
용눈이 오름 모습도 부드럽게 보여진다.
저 보이는 아끈다랑쉬 오름의 일출 때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멀리 일출봉의 일출도 멋있지만 이곳에서 보는 아끈다랑쉬 오름의 모습에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해가 뜰 때 아끈다랑쉬 오름 분화구 가장자리에
다른 부분보다 별이 먼저 든다고 한다.
해가 뜰 무렵 분화구 가장자리만 반짝반짝 빛이나
마치 거대한 황금 띠가 만들어지듯 보인다 한다.
아침 여명의 빛과 별빛들이 능선에 펼쳐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이것을 아는 사진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이곳으로 자주 출사를 온다고 한다.
잡초들과 목초들이 퇴색되어버린 들녁에
빨갛게 익어간 열매가 있어 담아본다.
제주 바람이 많은을 가르켜주듯
나무가지나 잔 가지들이 휘여져 있다.
그 틈에서 빨갛게 열매를 맺는다.
일출봉과 바다가 한눈에 조망된다.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이곳의 용눈이 아끈다랑쉬 오름들은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표현 하지만
저 멀리 일출봉은 가파르게 각 지어진 모습에 남성적으로 표현을 하며
이곳과 연결됨을 자연스럽게 보며 이야기 한다.
옛적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사방의 오름의 모습과 사계절 경치를 보며
탁주 한 사발에 풍요로운 감성을 지니며 그 정취 속에
자연과 삶의 노래를 불렸을 듯하다.
사계절 자주 찾아보는 이곳,
오늘은 바람이 차겁다.
차거움이 있지만 억새꽃 지어간 들녁에서
이렇듯 담아보며 쉬어간다.
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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