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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이야기/사진일기

雪馬 의 모습을 담아 본다

 

 

 

야~!!! 야~~~~~~~~

일루와 봐라~~

유리창을 두드리고~

차문을 두드려 봐도

아예 쳐다보질 않는다.

 

눈보라가 무척 치는 날

조랑말 등위에 쌓인 눈을 보며

몇 번을 겨루던 터인지라

설마의 모습을 오래 담아 본다.

 

예전에는 가까이 다가도 오더니만

오늘은 아예 본체만체 이다.

하기야 몇 십년 만에 내린 최고의 한파인데

제네 들이라고 안 춥겠나..

가족들인지..

조랑말들이 모여 그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눈보라가 엄청나다.

조랑말 모습이 좋아

카메라 들고 나가면 금세 렌즈가 눈에 적시고

설마는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차장 문을 열면 눈보라 에

차는 엉망이 되고..

이거 참 난감 하다.

 

잠깐 잠깐 차장 문을 열며

차량을 앞으로 전진 후진을 게속 하며

밖을 나갔다 들어왔다..

렌즈를 닦고 또 닦아가며 기다려 봐도

그 모습을 잘 담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그 모습 담아 볼 려고 머무른다.

눈이 조금 그치면 담아 보고

차장열고 모습 기다리다 담아보고

가까이 다가 왔으면 좋으련만..

마음뿐...

 

바람 없이 함박눈이라도 내리면 좋으련만

세찬 눈보라는 그칠 기미가 없다.

슬그머니 오기가 발동한다.

그래~~~

너희들 올 때 까지 기다리지 뭐.

불러도 대답 없고

기척이 없는 조랑말들에게

손짓을 하곤 하지만

추위에 얼어붙은 듯

그 자리만 있다가 또 맴돌고

바람막이 되는 곳으로 고개 숙여

이쪽으로 오질 않는다.

 

한참을 오르내리고

창문을 수없이 닫고 올리며

눈보라속의 조랑말을 수 없이 담아 보는데

신통한 모습이 안 보인다.

멋있게 나중에 그려보고 싶은데...

 

어?

본 다 봐~~

얼른 카메라 대고 누르려면

엥~~~

다른 쪽으로 휙~~고개 돌려 버리고

이것 참~~

 

“나처럼 해봐라“~~ ♪

이렇게~ ~~~~♬

노래 부르듯 웃으며 내가 포즈를 취한다.

잠시 가끔 나를 바라보는 모습과

조랑말 등에 쌓인 눈의 모습을 보며

짜릿한 손끝에 힘을 주어본다.

 

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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