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라 늘어지게 잠이나 자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일 하라는 팔자인지..쩝..
어제 느지막한 시간에 지인에게서 얻어온 야생화가 걱정이 된다.
얼른 심어야지.. 마음이 급하다.
눈 비비며 난실에 들어서니 우선
난들의 신아가 궁금해진다.
“많이 올라왔나” “많이들 컸겠지?”
어제도 봤건만 무엇이 그리 좋은지 보고 또 보고또 궁금해 진다.
안보이는 애들도 많더만 조심스레 곁으로 가본다.
눈빠지게 쳐다봐도 잘 안보인다.
돋보기 찾아 걸치고 바라보니
제법 신아들이 뽀쪽 뽀쪽 올라오기 시작한다.
일찍 나온 신아는 제법 컸다.
햐~~
애는 작년에 힘이 좀 들었는데 올해는 두개의 신아를 건강하게 내밀고 있다.
애는또? 이쪽 저쪽 세게의 신아를 내밀고..ㅎ
아침부터 신이난다.
올해는 꽃들을 많이 피워 줄려나~
눈길이 가는 난을 바라보며 내심 봄이되면 피어날 꽃을 생각해 본다.
이쁜 야생화라 하여 씨앗에서 파종된 조그만 야생화도 얻어 왔는데
심기가 힘이든다.
큰것들은 두루 이곳 저곳에 돌아 다니며 심어놓고..
매발톰은 여기저기..
비비추는 여기에 또 저쪽 가장가리에..
초롱꽃은 요쪽 돌담옆에 하고 저쪽에..
많이 번식되어 자라난 봉숭아는 솟가내고 정리를 해본다.
아빠하고 나하고~~만든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피었습니다...흥얼대며 노래 불러본다.
이게 무슨 야생화지?
쬐끄만 야생화들을 조심스레 심으며
눈썰미로 이곳 저곳에 맞추어 심어본다.
요전날 심은 한라구절초 주위의 흙을 더 토닥 거려보며
한라구절초의 꽃을 기다려 본다.
한라구절초는 보호식물 이라 하는데 화원친구가 씨앗으로 어렵게게 번식을 시켜서
지금은 많이 번식을 시켜놨다.
제법 얻어왔는데 또 친구부인이 한소쿠리를 또 가져왔다.
꽃이 피면 이쁘고 좋으니 이곳저곳에 더 심으라고...
하기야 지금도 손에 한라구절초를 들면 쑥 향기처럼 나는데
꽃 향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에고~~허리야..
심어 놓은 꽃들 밟을까 조심 조심,
쪼그려 앉자 심어가며 발을 옮긴다.
행여나 밟을까 눈 크게 뜨며 요리조리 왔다리 갔다리 ㅎㅎ
속아낸 봉숭아 밑에 화단으로 옮겨심고 ..
으휴~~~
심어놓은 꽃에 물을 뿌리며
밭담돌며 주어다 어설프게 세워놓은 돌의 형상을 바라보며
물을 뿌려본다.
잘 크겠지..
제법 많은 종류의 꽃들을 심었지만
내가 봐도 너무 어설프다.
에고~저꽃은 이쪽에 심으면 좋았을걸~~~ㅎ
나중에 하지뭐..
이쪽저쪽 어슬렁 대다 못 다본 난실로 들어가본다.
의자에 앉자 조금 바라보니 제법 많이들 컸다.
한란들은 좀 있어야 신아가 나오겠지..
잠시 만난날들을 생각하며 기웃 거리는데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난다.
아참 ! ~배고프다. ㅎㅎ
내가 좋아서 하는일인데
이곳에서 밥못주는 마누라 탓 할수도 없구~~
무얼로 점심을 때우지?
국수?
부침개는 날씨가 좀 그렇고...
"아 맞다."
만두~~!!!!.
찜통속에 만두를 넣고 불을 맞춘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익었나 싶어 뚜껑을 열어보고,
김이 모락모락~
제법 만두색이 좋다.
에이 조금만 더 찌자...
꼴까닥~~~
침이 절로 나온다.
익었나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ㅋㅋ
또 뒤집어 보고..
군침을 삼키며 김치를 식탁위에 차려 놓는다.
김치에 싸서 먹으면 맛 좋겠지..
혼자 길낄 거리며 접시에 모양세 차린다.
어디..맛좀 보자~~
김치에 싸서 낼름 입안에 집어놓고..우물·우물~~
햐~~제법 맛 좋은데?
얼른 또하나 집어놓고 냠냠~~
큭~~ 목이 메인다.
물 한모금 쭈욱~~~~~
어~~시원하다.
누구 말따나 정신없이 먹는다는게 이런 건가?
완전 반자동 으로 입에 넣구 씹고 넘기고..
너무 많이 쪘다.
나중에 또 먹지뭐..
캡으로 쒸우고 한켠으로 나두고
불룩 튀어나온 배를 쓸며
툭툭 때려 본다.
ㅋㅋ 제법 익은 소리가 난다.
가만~~~ 소리를 듣자니
냉장고에 수박이 아른 거린다.
시원한게 두어조각 먹으면 좋을성 싶다.
먹는일인데 누가 지체를 하랴~~
얼른 수박 꺼내놓고 쓱쓱~~
참 색도 먹음직 하다.
쏘옥 ~한모금 베어 입에 물어보니
제법 단맛이 좋다.
살강 거리는게 벌써 먹을만 하다 .
시원한 느낌이 목줄기를 타고 쭈욱~~~
가슴속으로 들어간다.
단맛과 시원함,
배부른 불룩한 배통 이지만
거부하지 않는다.
어~~~시원하다.~~ㅎㅎ
아까 밭에 일하러온 친구가 준 방울 토마토
별로 맛이 없을 것 같아 씻지도 않고 한켠에 난뒀는데...
일단 씻어서라도 나둬 보자.
씻어서 놓고 보니 먹음직 하다.
알갱이 하나 입에 넣고 살짝 씹어본다.
어?
톡 터지듯 토마토 향기가 나며 단맛이 있다.
야~~ 이 토마토도 맛이 좋네?
예전 느꼈던 방울토마토 맛이 아니다.
하나.둘..몇개나 입속에 넣었는지...
속에서 커억~~ 트림이 나온다.
에고~ 먹는것도 힘이든다.
지치다 지쳐~~ㅎ
느긋하게 의자에 등 기대고
오랜만에 맛난 포부감에 의자를 흔들 돌려가며
배를 쓸어 본다.
에고~~
안되겠다.
어디 운동겸 바람이라도 쐬러 가야겠다.
작업복 차림 그대로 카메라 찾아 둘러메고
차에 올라탄다.
어디가 좋을까?
아~~ 거기가 좋겠다.
부웅~~~
2011.6.13
혼자 먹으니 넘 아깝다.
나눠 먹어야지 되는데....ㅎ
그래서 요로콤 올리니 좀 드셔 보세유.ㅎㅎ
이 다음에 우리 아들 딸들이 이글 보면 웃겠다.
너무 궁상 떨었다구 ㅎㅎ
아무렴 어때?
좋은건 좋은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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