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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독백

 

 

독백

 

깊어가는 가을

외로움을 타나 봅니다.

옛날 흔적을 찾아

그곳에 머물러 있곤 하니까요.

 

낙엽이 떨어져 내리는 가을

그리워지나 봅니다.

사람이 그리웁고

이름 모를 사람 기다려지니까요.

 

이파리 하나 팔랑거리는 가을

가슴을 쓸쓸하게 합니다.

앙상한 가지에 남은 이파리에

외로움이 있어 그러 한가 봅니다.

 

겨울 문턱에 서있는 가을

중년의 세월 물들어 가듯

색 바래지는 것 아닌지

두려움마저 듭니다.

 

무언가 그리워지는 가을

어데 론가 가고픈 시간

아직 늦지 않음에

그리움을 찾아 떠나 봅니다.

 

 

...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 읽어 보았더니

내면적으로 내 자시도 무지 외로움을 타는가 보다.

이래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든가?

하기야 바쁜 한해의 계절 속에서 숨 안 쉬듯 헐레벌떡 뛰어온 시간

뒤돌아 볼만한 시간이기도 하다.

 

계절의 감성 탓인가...

무언가 울컷 거리는 여림이 병적은 아니겠지?

아름다운 것 에 대한 느낌이 색 다르게 다가오는 것

초원 돌담이 있는 길 에 억세꽃 이며..

빨갛게 물든 단풍잎..

팔랑거리는 나뭇잎 ..

아침햇살 속에 멀리 보이는 오름 들이며 운무,

파도소리 마저 그리움 표현으로 들려오고

빨간 등대 하나 외롭다는 생각이 들고..

파란 하늘의 구름 어릴 적 생각으로 타보고 싶고

길가에 피어난 꽃들이며 여물어 가는 씨앗들..

지나는 길 차 세워서 가만히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머릿속에 가득 채워지는 것 들

가을이기 때문인가 보다.

어찌됐든 이 가을의 자연 속에

내가 존재함에 더 행복함을 느낀다.

누가 뭐래도 아프지는 않을 진데

빙그레 웃음 지으며 돌아보고픈 옛날, 다녀보고

풀잎 스치는 소리에 그리움이 있으면

그 소리 따라 내가 가 보는 것도

살아있는 기쁨이 아니련가 ...ㅎㅎ

 

2010.11.3.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