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바빠져 가는 건지
갈 길이 바쁜 건지,, 실종되어 가듯,
겨울이 가까워진 문턱에서 몸부림치는 것 같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바람
옷깃을 여미게 한다.
포근함이 있던 연못가는
바람의 스쳐감에 파장이 일고
이파리 마다 물들어 가는 연못가의 나무
하나 둘 이파리 떨어트려 겨울 준비를 한다.
아직 높고 푸르런 하늘인데
늦어가는 가을의 색은
가지마다 기를 쓰고 붙어 있듯 이파리 색에 있고
길가마저 휭 하니 찬바람으로 맴돈다.
바람 오는 길 막아보며
푸르런 하늘과 나무
물가에 비친 가을의 색을
휘청거리는 삼각대 부여잡고
오늘 담아본다.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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