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묶어 놓았던 나이가 풀리려 한다.

 

 

묶어 놓았던 나이가 풀리려 한다.

계절 탓 인지..

하얗게 변해가는 억세꽃이며

유난히 더 푸르고 높아 보이는 하늘

계절을 비집고 불어 오는 바람에

이제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한 구석이 뚤려오는듯한 허전함도

이제는 훵하니 뚤려져 가는 기분에

어쩔줄 모르는 내 모습을 더듬어 보며

고개를 저으는 마음으로 나이를 되 돌려 놓고

억세의 흔들림을 멍하니 바라본다.

 

언젠가 어른이 되고파 나이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고

되 돌아선 지금 나이를 묶어두고 제자리 이기를 바란다. ㅎ

왠지 아쉬움이 더해 가는 이 가을

어떻게 묶어 놓아야 할런지...

올레길에가서 ?

오름에 올라서서 ?

바닷가에 서서 ?

들녁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그 들은 그곳에 그냥 있다.

렌즈를 통하여 보고 ..담고

그들은 정지되어 있는듯 하지만

계절에 따라 변할뿐 그곳에 그대로 있다.

나를 정지 시켜도 그들과 같이 오래할순 없다.

단지..

내가 볼수 있을때 그들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묶어 놓자.

길도 오름도 바다도 바람도 아닌

내 마음속에 묶어 놓자.

그리 생각하면 묶어진 나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 적은 나이에

억세꽃과 바람앞에

조그마한 야생초 마냥

잠시 흔들린다.

 

2010.10.17

'나의 낙서장 > 살아가는 일상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의 단풍과 함께..  (0) 2010.10.23
연못가 에서 포근함 을 느끼다.  (0) 2010.10.18
다려도 가 보이는 풍경  (0) 2010.09.25
구름모습(9.25 아침)  (0) 2010.09.25
무지개를 찾아서..   (0)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