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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연못가 에서 포근함 을 느끼다.

 

 

ㅎㅎ

오늘 한라산 안가기를 잘했네~~ㅎ

잔뜩흐린 날씨에 시야가 흐려 차를 타고 나서는 중산간 도로가 뿌옇다.

오름들도 희미하게 보이고 햇살마져 뿌연게 사진을 찍기에는 별로인 날이다.

혼자 내 자신에 대한 합리화를 시켜보며 휴일인 오늘이 아까워 길을 나서본다.

 

오늘은 야생화나 억세꽃을 담아볼까나..내심 어느쪽 방향인가 두리번 거리며

한적한 중산산 길로 달려본다.

문득 전에 담지 못했던 연못가의 수련이 생각난다.

선흘리 동백동산 가에 있는 연못...

 

조용한 연못가에 섰다.

조그맣게 피어난 연꽃이며 이미 말라 퇴색되어 버린 잎이며..

너무 조용하고 포근하다.

연못가는 조그마한 일렁임도 없이 바람마져 멈추어 버린듯..

개구리 잡으러 살금 거리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뿌연 햇살의 반영은

연못가 수련옆에 머물고

작은 잠자리 날개짓

햇살을 흔들리게 한다.

 

물방게 찿아 보는 눈가에

파장실은 빛 일렁이고

고운빛 연꽃 줄기밑

어두운 곳에 숨는다.

 

오랜만에 조용한 연못가에서

물가에 비친 둥그런 해와

뿌옇게 보이던 나무

자연의 맑음을 보았다.

조용한 중산간의 연못가에서 왠지모를 포근함을 느끼며 담아간다.

 

 

 

 

 

201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