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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10코스 안개있는날

 

 

안개 자욱한날 올레10코스에서.


짙은 안개는

가까이 있는 산방산부터

멀리 송악까지 삼켜 버렸다.


넓은 바다의 푸른빛은

안개속에 감춰지고

모래사장에 와닺는 파도만

하얗게 밀려든다.


뿌연 안개속에 걸어오는 사람들

그들에겐 길이 있다.

보이지 않는 산과

흐릿한 바다가 있을지라도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간다.


지팡이 짚고서

손을 잡고서

혼자 고개를 숙이며

전화기에 속삭이며

뿌연 안개속의 길을 간다.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이 길을 가고 있을까.

텅 빈속을 가지고

이만큼 왔는데

이제야 생각이 난다.

무얼 생각 하였느냐고....

 

2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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