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소리를 들어본다.
살아 숨쉬는 소리,
때론 은은 하게..
심장이 박동하듯,
그 울림은 지축의 건너편에서 다가와
온몸으로 느껴간다.
그 울림 속에
산은 또 다른 생명의 소리로
나에게 다가온다.
품으로 담았던 바람,
품어있는 하루살이 까지..
생명의 소리를 전해준다.
거대한 품에 내가 있어
그 품의 존재를 알고 싶어진다.
나는 작아 볼 수가 없다.
사방을 통하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그 품을 안을 수 는 없다.
미약함에 더 멀리서, 더 높은 곳에서
그 품을 바라보지만
그 포근함은 볼 수가 없다.
그 포근함을 펼쳐본다.
내가 그 품에 있고 싶기에
그리워지는 품속을
가슴에 담고 싶기에..
****************************************
산방산 을 안을 수 없어
그 모습을 펼쳐본다.
그리고
내가 품고 있는 향수를 가지고
산방의 곁으로 다가가
살포시 기대여
손 끝으로 어루만져 본다.
(1994,6월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