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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생각나는 저녁

 

생각나는 저녁


연탄불에 지글지글

돼지고기 기름 베어 오르고

상추에 마늘과 고추 한 토막

된장 찍어 고기 올리고 쌓아

쏘주 한잔 쭈욱~들이키고

군침 도는 입 크게 벌려

입안가득 밀어 넣어 씹으면

우물거리는 볼따구

복쟁이 배는 저리 가라네.


맹꽁이 배 되어 두드려 보고

이빨 에낀 상추 튀어나올 열변 속에

세상 사는 이야기

살맛나는 세상이다.

향 있고 맛 있은 커피 마시며

라이브 음악도 들어보고

미리내 같은 조명 속에

폼 잡고 웃어보면

고무신 신은 아낙네

통통 튀어 오른다.


배에 기름기 들어가

목청 돋구어 노래하면

저절로 흥겨워 몸이 비비 꼬이고

폼 잡고 목 빼어 뽑아내다

섣부른 고음 길에 깔딱~

악쓰고 불러대는 목덜미에

핏줄만 굵어진다.

그래도 흥겨운지라

엉거주츰한 다리 구부렸다

한치 키 크려나 벌떡거리며

세상노래 다 모였다.


먹은지 얼마 됬다고

커피한잔 더 생각나고

맹꽁이 배 꺼졌는지

절로 통통 튀어보며

바라본 하늘 속에

북두칠성 앞에 있어

마늘 냄세 나가라고

입 크게 벌려 불어보며

싸늘한 콧구멍 바람

깊게 들이마셔 본다.


20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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