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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한라산 길목에서.

때론...

내가 왜 여기에 있을까...

지금 뭐하고 있나 싶어 고개를 저어본다.

 

시간의 정지를 갈구하는

어린모습에 그 느낌이

오늘도 계속되어 버린다.

 

창밖에 흔들리는 초록잎세

흔들리는 그 자체가

과거가 되어버리듯

생각을 현재로 돌려 놓고싶음이

살아가는 동안에 느낌이 아니련가.

 

계절의 감각을 무디게 하는

태양에 열기는 요란하다

그 흐름속에서

나의 계절을 찾아

비좁은 뇌 속을 헤집으며

한자 한자 적어간다.

 

한라산 백록담 등선따라

조금씩 붉어지는 그 빛은

너무나 아름답다.

흘러가는 뭉게구름

산자락에 걸쳐있어

계절의 거울인양

붉으스레 피어난다.

꾸브러진 길 모퉁이

노란잎세 하나둘

산바람에 날려

팔랑거려 내려온다.

이제 시간이 더 흐르면

더더욱 아름다운

계절의 맛을 느껴보겠다.

 

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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