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
좁은 세상
덮어진 세상
세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문명의 발전과 대조적으로 삶의 애환이 서려있듯 보이는 문래동 거리.
고층아파트와 건축물들,
거꾸로 머리를 숙여 보아도
그 세상은 똑 같은 것 같다.
녹슬어가는 간판과 지저분한 골목길
굳게 닫쳐진 철문사이로 보이는 기계와 철강들
골목길마다 그려진 벽화와 글들,
이곳에서 새롭고 또 다른 문명과 예술이
도시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래동 거리에는 예술이 있다.
우습게 그려진 벽화 와 글 사이에
옛 추억과 어린 시절이 있고
세대를 살아가는 예술인들의 목소리가 있다.
허술한 건물의 옥상에 올라서면
문래동 도시텃밭이 있고
봄이 시작되면 예쁜 꽃들이 피어나
문래동 사람들에게 웃음과 아름다움을 준다.
가까이 서있는 저 고층 아파트 옥상에도
꽃이 피어날까 싶어 바라본다.
문래동의 낡은 건물에는 언제나 피어나는,
언제나 피어있는 꽃들이 있고
무지개 피어난다.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든
우리를 반긴다.
2015.2.22
문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