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馬(말) 들의 이야기.

 

어?

엄마 어디 갔지?

엄마아~~

우리 엄마 어데 있는 거지?

훌쩍~

 

 

 

 

이쪽에도 없고~

저쪽에도 없고~

으앙~~

 

 

 

 

이쪽에도 없네?

우리엄마 어디있는거야~~

으~~으아앙~~~

 

 

 

 

아~!!

저기 있구나?

휴우~~

다리도 부들부들 거리고~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엄마, 엄마~~

이구~~이쁜 내 새끼~

어디 갔다 왔니?

동네 구경 나갔다가 왔는데

깜짝 놀랬잖어~

왜애~?

엄마가 안 보이길래 한참 찾았어~~

이구~~그랬어?

내가 이쁜 너를 두고 어디가니?

엄마는 항상 너를 지켜보구 있단다~

 

 

 

 

엄마~

나 배고파~

젖줘~~

그래, 그래 이리오렴~

자~~~천천히 먹어라~

채하지 않게~~

응~~

 

 

 

 

"쭉쭉~~" 냠냠~~

아~맛있다~

엄마찌찌가 최고야~

애는 원~~

히히호호홍~~

 

 

 

 

그렇게 맛있어?

웅~

그래?

그래~많이 먹고 어서 크거라~~

 

 

 

 

자~~많이 먹어~!!

웅~

엄마가 최고야~~~

 

호호호홍~~~

 

 

 

 

 

아~~배불다~

많이 먹었니?

웅~

 

 

 

 

나두 엄마처럼 풀 먹고 싶은데..

에이~~맛도 없구~

쓰기만 한 것 같아 못 먹겠어~

호호호히히힝~~~

애야~~조금 더 크면 맛좋게 먹을 수 있단다.~

웅~ 알았어 엄마~!!!

 

 

 

 

저기 이웃집 삼촌들 봐라~

맛있게 먹고 있잖니?

 

 

 

 

저쪽 아줌마들도 맛있게 냠냠 먹고 있고~

웅~

저렇게 먹어야 건강하게 빨리 크고 어른이 된단다.~

 

 

 

 

근데 엄마~!!

저기 있는 사람은 왜 아까부터 우릴 쳐다 보는거야?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데

왜 이곳에서 우릴 쳐다보지?

할 일이 없는 사람이야?

사진기로 우릴 많이 찍는거 같아~

 

 

 

 

응~~그러네?

아마도 너처럼 귀여운 아가가 보고 싶은 모양이지?

저 아저씨를 보아하니 애들은 다 큰 것 같아 보이는데..

그 애들이 보고 싶은 모양 이구나~

응~그런가?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에 본 아저씨 같애~

눈 많이 왔을 때 나를 부르던 아저씨 같네?

그래?

엄마를 좋아하는거 아냐?

참 ~애도~~~호호호히히히히힝~~~~`

 

 

 

 

허~~~

바람이 세어 지는군~

동네 분들~이쪽으로 오셔~

이쪽에 모여 바람 피합시다~~

그래요~ 오라버니~삼춘~~아저씨~

 

 

 

 

장마비 가 오니 시원은 한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날씨가 이상해지네 그려~

인간들이 그러는데 환경오염으로 무슨 이상기온이니 뭐니 하든데

걱정되네~~

잘못하다간 이렇게 파릇하고 맛좋은 풀들도 못 먹는게 아닌가 걱정되네~~

 

저번에 보니까 저 풀밭에 고장 난 티브이며 쓰던 가구 몰래 같다 버리던데...

그뿐이야 뭐 쓰레기며 비닐이고 고약한 냄새 나게 태우고~

이것저것 몰래 같다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

참말로 정신 차려야 할 사람들 많어~~

말은 잘 하면서도 뒷 꽁무니로 자기네 욕심 다 채우고...

 

또 이제는 이런다네?

옛날부터 어른들한테 배운건지...

세대가 변해 가는 건지 웃기는 이야기도 많어~

뭐 시어머니를 보고 남편한테 너의 어머니 라 한다네?

시아버지 보고도 너의 아버지?

너의 어머니가 어쩌고, 저쩌고... 너의 아버지가 어쩌고...

허허~~참~~~!!!

자기는 안 늙고 아들딸 안 낳을 건가?

다 두고 보면 자기들이 처할 입장들인데..

요사이 해도 너무 하는거 같아,

일부 못난 인간 때문에 이야기 거리가 되긴 하지만...

 

 

 

 

 

근데 재는 왜 안 오고 저러고 있지?

아~~재요?

아직 태어 난지 얼마 안 되어

세상물정도 모르고

살아가는 방법도 잘 몰라 저러구 있는 거예요~~

스스로 다 배우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겠지요.

하긴 그렇치~ 열심히 살아야지...아암~그래야지~

어리니까 우리가 올바르게 많이 배워도 줘야지~

 

 

 

재는 내 흉내를 내나?

내 혼자 이러고 있으니 재도 혼자 그러고 있는겨?

후후후흐흐흥힝~~~

야~!!! 이 녀석아

너도 어른이 되 봐라~

어른이 되면 혼자 고민하고 생각할 것도 많고~

가끔은 고독을 씹으며~

폼잡은 것처럼 이렇게도 있어 보는겨~

벌써부터 그러면 너는 애처러워 보여~~

야,임마~!!

얼른 엄마 찾아 가거라.

비바람 거세여 질 것 같단다..

 

2012.6.26

 

장마 비가 오는 날

태어 난지 얼마 안된 듯

목장의 몽생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엿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