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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용눈이 오름에서 커피한잔 하다.

 

 

용눈이 오름은 찾을 때 마다 다른 멋을 준다.
유연한 곡선위에 하나둘 그려지는 자연의 멋
오름 능선을 타고 흐르는 바람까지..
오름의 곡선위에 채색되는 하늘빛과 구름~
용눈이 오름에서 쉬어간다.

 

 

 

 

목초 사이로 트여진 길
오름 능선의 곡선을 바라보며
하늘빛의 좋음에 가슴 마져 시원하다.

 

 

 

 

아담 하면서도 봉긋한 오름의 능선
목초들의 살랑거림에
오름의 바람은 시원하다.

 

 

 

 

내가 왔던 길을 잠시 뒤돌아본다.
다랑쉬 와 아끈다랑쉬 오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햇살의 뜨거움에 뿌옇게 흐려지는 들녘
오름을 오르는 바람은 그 열기를 식혀준다.

 

 

 

 

아담하고 편안한 분화구가 있는 아끈다랑쉬오름
기억속의 분화구를 그려본다.

 

 

 

 

용눈이 오름 분화구를 보는 순간~
어?
여름휴가를 즐기는 건지...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하는가 보다.
젊은 남녀인가 본데 기억에 남는 야영이 될성싶다.
요사이 젊은 사람들의 발상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가끔 나를 놀레키게 한다.
좋은 건지 아닌지...자신들만 생각 하는건지..뭔지...
하기야 야영금지라는 표시가 없으니 한번 해볼만도 하겠다.

 

 

 

 

용눈이오름으로 이어지는 봉긋한 동산과
멀리보이는 다랑쉬.. 그리고 돗오름인가?
햇살에 눈이부셔 찡그리며 바라본다.

 

 

 

 

용눈이 오름 분화구는
곡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분화구의 모습이 참 편안하다.
매번 느끼는 것 이지만 그 포근함은
태아의 생명력을 보호하며 감싸주었던 여인네의 속 같은 느낌이랄까..

 

 

 

 

트렉타 소리에 내려다보는 밭
추상화 같은 선의 자유로움
무언가 그려놓은 것 같은 선을 따라
한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자신이 최고인 듯... 잘한다 하여 행하는 일들
깊숙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였는지 모른다.
멀리서 넓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실체와 평이 있기에
내 흔적을 잘 마무리해야 하겠다.

 

 

 

 

오름 능선에서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바라보는데
시야가 흐려 잘 안 보인다.
하지만 파랗게 다가오는 하늘과 구름에
한결 시원하다.
흐릿한 일출봉과 우도를 찾으며 걷는다.

 

 

 


건너편 정상부근에서 이어지는 곡선을 바라보며
바람에 뉘어가는 목초물결에
잠시 쉬어간다.

 

 

 

 

용눈이 오름을 올랐던 사람들..
앞으로 나란히?
줄을 지어 내려가듯
그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 들리는 듯 하다.

 

 

 

 

계속 두리번 리며 찾았던 야생화들
보랏빛 무릇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보다 많이 안보인다.
옛날 작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무릇꽃 으로 용눈이 오름이 보랏빛 으로 덮여 있던데....
아직 제 시기가 아니어서 그런가..
다음을 기약하며..

 

 

 

 

용눈이 분화구와 능선
건너편 다랑쉬 오름이 가까워진 듯하다.
그 능선 길을 걷는 사람들.

 

 

 

 

풍차 의 모습과 경작되는 밭들의 모습
흐릿하지만 하늘은 파랗게~기분이 좋다.

 

 

 


 

아차차~~
가만가만~~ 에이....
노랑나비가 무릇 꽃을 오고가며 팔랑 거린다.
다가서면 날라가 버리고~
몇 번을 담아 볼려다 가 약만 올라서 관두는데..
오름 밑 어디선가 노루소리가 들린다.
컹컹~~~?
아닌데..음메~? 엥? 그건 송아지 소리이고~
크엉컹~ 도리도리~~~
흉내 내며 대답을 할려니 흉내를 못 내겠다.
에라~~~궥~~궥~!!!!
흐흐~~쬐끔 비슷하다.

 

 

 

 

분화구의 모습 속에서는 많은 것이 있다.
예전 이곳에서 개구리도 보았고~
말똥가리? 인가? 풍뎅이...
하얗게 피어진 풀~이름은 모르지만 강아지풀 종류인가?
햇빛에 반짝거림이 좋다.

 

 

 

 

용눈이를 찾아 능선 길을 걷는 사람들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

 

 

 

 

분화구내의 모습이 예전 같지가 않다.
파랗게 참 푹신하고 좋았는데.
누렇게 말라죽고 색이 퇴색되어 보기가 좀 그렇다.
날씨 탓인가 생각을 하여 본다.

 

 

 

 

용눈이 정상으로 올라가며
기웃거린다.

 

 

 


 

곳곳에 피어나는 풀꽃들
딸기 꽃과 무릇 꽃
대 군락을 이루는 곳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노루소리 낫던 곳을 찾아 두리번 거려보는데
보이질 않는다.
경작지의 재배품종에 따라 제각기 다른 맛으로 멋있게 다가오는 곳인데
밭들을 많이 갈아엎었다.

 

 

 

 

할미꽃, 민들레, 무릇꽃, 양지꽃...등
이것저것 찾아보며 머문다.

 

 

 


 

개민들레 가 용눈이 까지 번졌다.
번식력이 좋아 금방 퍼질 것 같은데 걱정이다.
꽃은 꽃이기에 곱지만
경작지나 야생초들을 위해서는 별로 필요 없는 품종이기 때문이다.

 

 

 

 

무릇꽃을 담아보는데 별로 신통치 않다.

 

 

 

 

정상에 오르니 넓은 들녘과 오름 들이 한꺼번에 조망된다.
날씨가 좋았으면 멀리 바다 빛 까지 보일 텐데....
용눈이 오름도 사방이 트여 조망권이 참 좋은 곳이다.

 

 

 


 

중산간 도로 쪽
햇빛에 반사된 도로가 유난히 또렷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 모습
그래도 좋은날인데 날씨 탓은 그만 해야지....

 

 

 


 

정상 기슭에 산딸기가 익어간다.
오름이어서 그런지 이제야 제법 딸기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몇게 따서 먹어보는데
단맛과 씁쓸한 맛이 난다.
오름에서의 맛 이려니...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놓는다.

 

 

 

 

조그만 소나무 그늘에 안자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큰숨 쉬어본다.

 

 

 

 

아끈다랑쉬와 그 들녘
자주 찾던 곳을 한눈에 바라본다.

 

 

 


 

물 한모금 마시며 겉옷을 벗고
몸을 식혀본다.
커피한잔 비워 이곳저곳 바라보며
오름 정상에 불어오는 바람에 커피향 내움을 맡아본다.
바람 시원하고~
보라빛 무릇꽃, 하얀 딸기꽃..빨갛게 익은 딸기.
커피한잔..
내 시야에 보여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이 행복함을 만끽해본다.

 

 

 

 

목장에서 풀을 뜯는 소들
윤드리오름과 그 넘어 알오름과 말미오름
멀리 종달리의 지미봉이 보인다.

 

 

 

 

주차장에 세워든 차를 바라본다.
내 애마가 잘 있구먼~~~
한구석에 세워둔 차를 바라보며 올라왔던 길을 바라본다.

 

 

 


 

엉겅퀴도 피어나고~

 

 

 

 

담아보고~

 

 

 

 

무릇꽃 찾아 내려가는 능선 길도 기웃거리고.

 

 

 

 

씨앗 맺은 목초 들넘어 보이는 건너편 평평한 능선을 바라본다.

 

 

 

 

분화구 사이로 보이는 멀리 수산봉
흐린 탓에 바다가 안 보인다.

 

 

 

 

분화구내에 텐트를 치고
한가로이 책을 보며 휴가를 즐기는 젊은이
저곳에서 두팔 벌리고 누워보면
새로운 맛과 기분을 느낄 것 같다.

 

 

 

 

내려가는 오름길에서
이것저것 담아본다.

 

 

 


 

분화구 능선과 하늘빛
하늘빛이 참 좋은 날이다.

 

 

 

 

딸을 업고 용눈이 오름을 오른 젊은 아빠.
흥얼대며 노래 부르는 아가에게 말을 건냈더니`
언뇽하세요~“ 인사를 한다.
말을 주고받으며 한컷~담아보는데
브이해봐~~브이~
아빠의 말 따라 손을 번쩍 들며 손을 흔든다.
참 귀엽다...
서너살 되었겠나?
그러니 내가 할아버지 소리를 듣지...쩝....
안녕~~웃으며 헤어지는 마음이 참 편안하다.

 

 

 


 

목초들의 일렁거림
바람의 시원함속에 내려오며 흥얼거려 본다.

 

 

 

 

내려오는 길이 편안하다
앞서 걸어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담으며
내길 같은 편안한 길을 걸어간다.

 

 

 

 

인사하던 꼬마숙녀 생각이 나 정상 쪽을 바라보니
아빠 손을 잡고 정상을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려~~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매우 기분이 좋다.
기웃거리면서도 상쾌한 기분
마음까지 시원한 오름 등반 이었다.
딸기맛과 커피 맛
작은 소나무 아래 그늘에서의 쉼은
오래 기억될 듯하다.

 

2012.6.21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