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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담소

 

 

 

척박한 돌 틈에 뿌리내려

얼마나 살았을까..

해풍에 견디고 견디어 온 세월

몸뚱이 마져

가지마져

둥그렇게 움추러 들었네.

 

오래적,

시골마을에 땀방울 식히던 농부

지나는 나그네

속삭였던 연인들

시원한 그늘이 되고

연인들의 만남을 주었겠지.

 

세월이 지나

몸뚱아리에 이끼가 자라고

휘여진 가지에 괭이매듭이 생겨

부둥켜 살아온 세월

둥그렇게 움켜진 모습

힘들어 보이는 구나.

 

집으로 가는 길 꼬브랑.

쉬어가는 사람 없고

찾는 이 없는데

바람 의지하며 찾아든 야생초

곱게 피어나

칠월의 해풍 속 담소를 나누는구나.

 

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