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후~~~~
후웁~~쩝쩝...쩝......
달콤하다.
진한 커피 향에
저절로 눈이 감긴다.
입안의 달콤함을 음미하며
가늘게 뜬 눈가에 들어오는 풍경
아~~~넓다.
저곳에 누워보고 싶다..
차장 밖 으로 보이는 모습에
눈길을 옮기며 생각을 한다.
다랑쉬.. 아끈 다랑쉬.. 용눈이.. 손지봉.. 동거미오름..
삐그덕 소리 나게 고개를 다 돌려도
오름 들을 다 볼 수가 없다.
따스한 커피를 조금씩 한 모금 입안을 적시며
혀끝으로 그 맛을 느끼며
의자 뒤로 깊게 몸을 맏기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다.
오랜만이다.
커피한잔 음미하며 들녘을 바라본게 어느때인가.
별로 오래된 것 같지는 않지만
새로운 느낌이다.
퇴색된 억새줄기며
다시 짙게 자라나는 억새 잎
그 푸르름 이 초원의 들녘을
다시 뒤덮어 간다.
커피한잔을 들고
오래도록 마신다.
쩝쩝대며 혀로 입안온통을 휘저어 다니며
시원한 바람과
억새 잎의 흔들림 따라
취해 가는 듯하다.
달콤한 입안을 다시며
의자를 길게 눕혀보지만
머릿속은 벌써 갈길을 가고 있다.
용눈이 오름을 올라볼까..
구름이 잔뜩 끼 인 날씨와 바람
이 정도면 한 바퀴 돌아보는 것 도 좋겠지 싶다.
그래 가보자~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차창에
가느다란 빗방울 한두방울 떨어진다.
어? 반가운 비다.
에이~잘 됐네..
빗살도 하니 관두자..
마치 오름을 오르기 싫어 기다린 양
획~생각을 바꾸며 포기를 한다.
오름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연인들
차장 밖으로 몇장 담아보며
참 좋을 때 다....
예전 생각에 웃어보며 나선다.
뭐가 그리 바쁜건지...
커피한잔의 여유에
오히려 심심하다.
자주 보았던 모습들 속에
새로운 맛이 없다.
입안의 단맛도 다 떨어지고
흐릿한 날 탓을 하며
전번에 갔던 곳에서..한잔? 더?
띠리리~~~
팽개처 있듯 놓여있는 핸드폰을 열어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덧 난실이다.
아차~~
커피한잔 더 할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건망증 인지..
바쁨인지...
20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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