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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싸웠다. 후후~

 

 

 

형제섬 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는 사람.

시인일까?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유난히 파랗게 다가오는 바다와

밀려드는 하얀 파도

그곳에 저렇게 혼자 앉자 있는 사람

궁금해진다.

 

***

 

자리를 옮기며 형제섬을 바라보는데

잉~~~

모래사장에 머리를 숙이고

한 여자가 또 앉자있다.

후후~~~

너희들 싸웠구나?

척 보니 감이 온다 와~

크크크~~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

 

호기심 발동~!!!

 

가만히 지켜보는데...

저 멀리서 올레꾼들이 다가온다.

어느새 남자는 여자 곁으로 가서 앉고

뭐라 설명을 하는지 이야기 하지만

여자는 머리를 푸욱 숙이고 울고 있는가 보다.

이런~이런~~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싸우긴 와 싸우나?

신혼여행 왔나?

차림새를 보아하니 여행 온 것만은 확실한데

싸울 려면 집에 가서 싸우지..

크크~~

 

****

 

어?

올레꾼들이 앞을 지나자

언성이 높아지듯 뭐라 가끔 들리는가 싶더니

남자가 일어서서 뭐라 그런다.

에이~~ 못난놈 아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 하겠다는 겨?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이 경치 좋은 형제섬 앞에서

눈물 흘리며 큰 소리 내며 싸우냐?

내가 웃는다 웃어 크크크~~

이거 뭐라 가서 화해시키지도 못할 것 같구~

그래~~싸워라~

싸워야 큰다잖여~~

후후~

 

***

 

저 형제섬 봐라~

명칭이야 형제섬 이라 하지만

어떤 이들은 부부섬 이라고도 부른단다.

가운데 조그만 애기 감싸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 한단 말여~

근데 여기에서 싸우고~

질질~눈물 흘리고~

너희들 헤여질껴?

아니잔여~~

헤여질거면 싸우긴 와 싸우나?

 

서로 뱅기 따로 타고 가면 되지

크크크~~

너희들 여기서 싸워봐야

싸운 만큼 시간 손해여~

잼 나게 놀고~

낭중에 집에 가서 싸우든지 튿던지

니들 마음대로 하면 될걸~

여행 와가지고 싸움박질 은~

에라~이 못난 남녀야~~

 

니들 아직 멀었다.

그래~살아봐라~

맨날 좋을 줄 알고 행복할 줄 알지만~

그건 너희들이 만들어 가는거지 누가 거져 주냐?

싸워~!!!

아에 머리 뜯으며 싸우지 그래?

이판사판 공사판으로다가 싸워라~!!!

나는 재미있게 구경할게.

크크크~~~

 

***

 

올레꾼들 다 지나가고~

한쪽에서는 신혼부부들인지

서로 껴안고 사진 찍는다고 난리인데...

니들은 뭐하냐?

셈나지도 않냐?

못난 청춘들~~후후~~~

 

엥~~~

오래 기다려도 화해할 기색이 없나?

남자 목소리는 더 커져 가고~

여자는 고개 숙이고 들먹거리며 우는지~

말대꾸도 없는지..

저걸~한대 팍~~

때려부까?

크크크~~

 

에고~~

너희들 화해하는 거 볼려다 간~

내가 시간이 읍따.

마지못해서라도 손잡고 일어나길 기다렸건만~

니들 맴대로 해라~

싸울려면

코피 터지게 싸워랏~!!

 

그래야 정든다~

살다보면 고운 정~미운 정~

다 드는겨~

뭐 좋은 것만 있는 줄 아냐?

자자~어여 화해하고~

여행 왔으니 신나게 즐기고

재미있게 놀다가라~

 

너희들 보며 웃긴 웃는다마는

걱정이 된다되, 후후~

오늘 저녁에 맥주한잔 하며 기분 풀고~

재미있게 추억 쌓으며 놀다가고~

행복하게 잘 살그라~

알았제?

 

2012.6.10

형제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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