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이 무척이나 까맣다.
유난히 빛나는 그믐달과 위쪽에서, 밑에서 빛나는 별 두개
초롱 하게 밝은 모습이 금성 같기도 하고
아래쪽의 별은 모르겠지만..
마치 누군가가 그려 놓은 듯 한 모습에 한참을 바라본다.
휴~~~~
오늘이 음력 5일.
그믐달의 모습에 카메라를 같다 대면서도
머릿속에는 털털한 한 사내가 그려진다.
바로 오늘이 기일인 동서 이다.
처제가 셋이라 형부 하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던 시절들
동서들과 그리 많이 만나며 술자리도 못했지만
오늘은 두 동서들과 술 한잔 하며 이야기 하다
바람이라도 쐬울 겸 밖을 나와 내다본 하늘..
생과 사를 구분 하듯 위, 아래의 별들을 번갈아 보며
고생 많이 하며 털털하게 지내던 욱직한 동서의 얼굴이 떠오른다.
기일을 잊을 래야 잊을 수 없는 날
어제가 내가 태어난 날 이기 때문이다.
하루 전 내가 태어나고
동서의 기일이 오늘이니..
이거 참....
누군가가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 하던 말
오는 차례는 있어도
가는 차례는 없다는 말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되고 보니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 운명인지..
오로지 세상 삶에 최선을 다 하며 사는 수 밖에 없다.
그믐달의 모습과
별빛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하다
깊게 생각 하는 것도 병이려니...
좋은 세상에서 고인의 편안한 삶을 위해
동서들과 쓰디쓴 술 들이켜 본다.
2012.3.26.
동서기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