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풍경 이야기/사진일기

밤하늘이 무척이나 까맣다.

 

 

밤하늘이 무척이나 까맣다.

유난히 빛나는 그믐달과 위쪽에서, 밑에서 빛나는 별 두개

초롱 하게 밝은 모습이 금성 같기도 하고

아래쪽의 별은 모르겠지만..

마치 누군가가 그려 놓은 듯 한 모습에 한참을 바라본다.

 

휴~~~~

오늘이 음력 5일.

그믐달의 모습에 카메라를 같다 대면서도

머릿속에는 털털한 한 사내가 그려진다.

바로 오늘이 기일인 동서 이다.

 

처제가 셋이라 형부 하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던 시절들

동서들과 그리 많이 만나며 술자리도 못했지만

오늘은 두 동서들과 술 한잔 하며 이야기 하다

바람이라도 쐬울 겸 밖을 나와 내다본 하늘..

 

생과 사를 구분 하듯 위, 아래의 별들을 번갈아 보며

고생 많이 하며 털털하게 지내던 욱직한 동서의 얼굴이 떠오른다.

기일을 잊을 래야 잊을 수 없는 날

어제가 내가 태어난 날 이기 때문이다.

하루 전 내가 태어나고

동서의 기일이 오늘이니..

이거 참....

 

누군가가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 하던 말

오는 차례는 있어도

가는 차례는 없다는 말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되고 보니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 운명인지..

오로지 세상 삶에 최선을 다 하며 사는 수 밖에 없다.

 

그믐달의 모습과

별빛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하다

깊게 생각 하는 것도 병이려니...

좋은 세상에서 고인의 편안한 삶을 위해

동서들과 쓰디쓴 술 들이켜 본다.

 

2012.3.26.

동서기일에..

 

 

 

 

 

 

 

 

'제주풍경 이야기 >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지몰라.  (0) 2012.07.07
유채 밭에서..  (0) 2012.04.26
한라산  (0) 2012.02.29
그리운 얼굴.(함덕해수욕장 에서)  (0) 2012.02.18
농작물 아트 ?  (0) 201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