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하게 쌓여진 애기동백의 꽃잎과
꽃잎이 펼쳐져 있는 길을 보면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시가 어김없이 생각난다.
진달래 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 시평>
이별의 슬픔을 인종(忍從)으로 극복하여,
전통적인 정한(情恨)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
김소월 시의 정수(精髓)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리듬을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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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증은 동백꽃이 피는 시기와 형태
그리고 떨어지는 그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
개량종으로 많이 개발이 되어 보급된 것 같다.
자생지의 동백꽃을 보면 선홍빛 으로 붉게 물든 꽃이 작듯 참 이쁘다.
떨어져 지는꽃도 피어난 꽃 자체가 어느날 툭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한다.
흩날리지 아니하고 꽃말처럼 “겸손한 마음”인지 절개 때문인지
툭 떨어져 내린다.
개량종 이지만 겨울철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과
흩어져 내려 길가에 가득 메운 꽃잎을 보면
시속 상상의 임을 그려보면 그리움 마음이 든다.
진달 꽃잎 즈려밟고 떠나신임
동백꽃길 따라 돌아오시는 임
훈훈하고 따스한 마음의 임
겨울 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백꽃길 모퉁이 돌아
임이 오실것 같은길
기다림 없이
어느날 오시는 임
그 임은 기다림의 임이 아닌
따스함과 온정을 가진
우리네 마음 이었으면 좋겠다.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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