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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버들피리 소리.

 

 

 

옛 산골

개울가에 수양버들

산바람 다가오면

버들피리 소리

들려오는 듯하다.

 

징검다리

폴짝 폴짝

뛰어 넘는 아이

치맛자락 걷어 부여잡고

개울가 물소리에 멈춘다.

 

버들피리 소리

길게 여운 남기던 소리

삐~~~ ~~~~~~~~“”

개구리 볼 닮게 부픈 볼

꼭 찌르며 웃던 날

 

세끼손가락 걸며

둘만 좋아하기..소근

누런 코 때 훔쳐내며

길게 불어대던 소리

버들피리 소리 들려온다.

 

굵어진 버들나무

주름지어 있고

징검다리 물소리

어느 세월 속에 감추었는지

버들피리 소리

기억 속에 들려온다.

 

껑충거린 한발 뛰기

치맛자락 들썩

빠진 이 손 막아 웃으며

곁에 있던 모습

이제 그리운 동네 아이

얼만큼 주름 졌을까.

 

2011.8.15

 

버들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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