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참~! 재미있구나.~~♬
먼 산에 안개비가 온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비가 쏟아 질 것 같다.
옥상 화단 주위에 어린 새 세 마리가 이리저리 제법 날아다닌다.
가만히 보아하니 옥상 구석 치자나무에 둥지를 틀었던 먹구슬 새다.
많이 컷네 ?
반대편 조금 떨어진 곳에 어미 새 두 마리 지켜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 전 생각이 난다.
어린 새 세 마리가 옥상 뜰과 조경 돌담에서 놀고 있는데
새들의 대화소리 들려온다.
한 어린 새가 돌담 위를 톡톡 튀다
인조 마루바닥 위로 폴짝 뛰고는 재빠르게 걷는다.
걷다가 그만 꽈당~“
뒤우뚱~ 거리며 일어나며 날개 짓 을 한다.
어휴~~엉덩이야`
다리 두 아프구~ 팔두 아프고~~~
옆에서 바라보던 있던 새 한 마리 다가선다.
야야~~ 뽀순아~
그렇게도 못하냐?
자자~~이 오빠 봐라~
경충 총총총 튀며 주위를 왔다 갔다 한다.
멀리 떨어져 있던 새 한 마리
놀구 들 있네~~“
나같이 천천히 하면 되지
너희들 끼리 잘 놀아 봐라 흐~~
멀리 삐순이 가 삐졌다.
오빠~~
어떻게 하면 잘 날수 있어?
응~이렇게 해봐~
알았어 ~ 오빠~~
통통 튀다 또 꽈당~~
아휴~~팔 아퍼“
에구~~ 뽀순아 이렇게 해봐~~
이렇게 해야지~~~!!
멀리서 지켜보던 어미 새
으이구~~~
누굴 닮아 저리 둔한거야?
삐비리빅~~
나 닮았으면 저 덩달이 같이 잘 할텐데....
뭐라고 욧?
그럼 날.. 날 닮았다는 거에 욧?
아! 아니~~그런 것 보담 너무 못 하잔어~~
못하는 거 당신 탓 이에욧 ~!!!!
왜? 왜~ 내 탓이야?
당신이 열심히 먹이 주고 그랬으면
안 그러잖아 욧~!!!
뽀순이 에게는 신경도 잘 안 쓰고 먹이도 잘 안주었잖아 욧~!
아닌데? 다 줬어~ 골고루`“
내가 얼마나 뽀순이 사랑 하는데...
“칫‘’~ 내가 다 알아요~!!!!
먹이 하러 간다 해놓고 늦게 들어오고
불러도 대답도 없이 혼자 돌아 다녔잖아요~!!!
전에는 술 냄새 풍기며 들어오고...
참~ 그때 이상한 냄새도 나든데
어디 갔다 왔어 욧 ?
내가 은제 ?
전에 그랬잖아욧~!!
기억이 없는데~~ ~~
옛날 것은 다 잊어 버렀는데 최근 꺼만 들어 봐라~
내가 머리 좋은 박사냐? 다 기억하게?
전에 어쩌고, 저쩌고, 한날 있잖아욧~!!
“아하 ~~그날~`“”
친구들이랑 맛좋은 먹이 사냥 갔다 오는 길에
곡주 간 넘어 오는데 친구가 들려 보자고 해서~`
따악~한 모금 하고 세상 이야기 하다 왔지이~~^^
“흥~” 아닌 것 같은데?
근데 그때 냄새는 뭐에 욧?
향수 냄새 나는 것 같았는데?
아녀아녀아녀~~~아녀어~~
그런 일 절대 없시유~
혹시?
혹시 당신 바람 펴요?
두르르르~~ 고개 떨며 아녀~아니라니까~~
응?
고개를 그렇게 터는 것 보니 뭔가 있네요?
강한 부정은 긍정 이란 거 아시지요?
어서 이실직고 못 해욧?
하참~~!!! 아니라니까.
이 여편네 나 잡겠네~~
그래~~
아무래도 이상해~~
세침 한 눈으로 주시하며 전신을 훓터 본다..
허참~~!!!
갑자기 뿌리로 어께죽지 쪼아대며
어서 이야기 안해욧 ~`!!!
아야~아야야야~~ 아프다~!!
이러다 털 다 빠지겠다. ~
저만큼 날아 도망가는데~~
쫓아가질 못한다.
험~~!!
나 따라 오지도 못하면서
어딜 큰소리야~
운동좀 해라 해~~!!
그게 뭐냐?
...
그 소리에 훌쩍훌쩍~고개를 숙이고 울어 버린다.
왜.. 왜 어디 아퍼?
내가, 내가~~
운동 안하고 싶은 줄 아세욧~!!
매일 저애들 품어 주고~~
털 다듬어 주고~~
당신 없으면 먹이 잡아다 먹여주고~
또 집도 지키고~~
청소도 해야지~
애들 소리도 배워 줘야지~~
흑흑~~`
그러다 보니..
봐욧~~!!!
이 뱃살 나온 거~~!!
아~~!! 안 그래도 억울해 죽겠는데..
나를 약 올려욧?
당신은 먹이만 가져다주고는 가 버리고~
어떻게 하루가 지나는지 모르지 욧?
이 모습 바라보던 뽀순이 와 덩달이~~
거봐라~~!
네 가 잘 못하니 엄마 아빠 싸우잖어~~
미안해 오빠~~!
잘할게..
꼬옥 저것들은 문제를 일으킨단 말여~~
삐순이 가 멀리서 빽빽 거린다.
울지 말어~~~어
나보구 이렇게 해봐“
‘‘나처럼 해봐라~~이렇게~~“
아이참~! 재미있구나.~~♬
어떻게요?
나처럼~~해~봐라~~
아휴 안돼요.~
뱃살이 나와서 그런지 다리 마디까지 아파요.
그럼 수영장엘 가든~~
산엘 가든~~
헬스 크럽 있나?
거기 가보지그래?
이젠 애들도 거의 컸잖어?
이그~~!!
이 속 없는 양반아~!!
돈 많이 벌어 와야 이거든 저거든 해보지~!!
쥐꼬리만 한 먹이 가져다 놓고 누구 입에 풀칠 해욧?
하여간 남자들은 속이 비었어~~“
그럼 로또 살까? 경마장에 가볼까?
이그~~!! “팍팍” ~~쪼아 댄다.
아~!!. 아파~~어~!!!
정신 다 나갔어욧?
그런데 다 갈 생각을 하고?
어떻게 털 다 뽑히고 집에 있을래요?
아녀, 아녀어~~!!!
열심히 먹이 잡아올게 ~~
어디선가....
삐~~~~~~~~~~~~~~`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당신 핸폰 진동으로 해놨지?
누구야? 누가 연락 온 거야?
혹시 그 마담 삐 아냐?
어? 누가 ..누가...보냈지?
어디 내놔 봐욧~!!
아무래도 수상해~~
얼른 욧‘’
슬그머니 꺼내 먼저 보고는~~
자~~봐라~~
고개를 한 바퀴 돌리며 건네준다.
참내~~`“ 아니라니까.~~
대출상담~
님은****하오니***
무담보로***되겠습......연락은***
당신 대출 했어욧?
아녀~~~!! 거 잘 봐~~
근데 왜 이런 메시지 오냐?
나 두 몰러~~
많이 돌아 다녀서 전화번호 다 안거 아녀욧?
아니라니 께~~
거 심심하면 잘 오드라..
그건 그렇구~“
나, 사랑 하기는 하는 거 에욧?
거“ 맨날 들어 보냐?
어제 그제 다 이야기 했는데 오늘도 또 들어 보냐?
참나~~“
그려~!!
일루와 털 다듬어 주께~~
이는~~^^ 애들이 보고 있는데
주책이네“
애들이 보고 있잔아욧~!!
허참~~그렇지~~..
허허~~
애들아~`
집에 들어가 있어라~`
엄마아빠 먹이 구해 올게~~
네~~
우리 저기 운동 두 갑시다.
가요~~~^^
후르륵~~~~
저 새들이 건강하게 잘 큰 것 보니
집안 무탈한가 보다.
제법 날아다니며 먹이도 스스로 구하고 있으니
많이 컸다.
저 쪽 넘어 새 두 마리
아직도 어린 새 들을 지켜보고 있다.
비가 올 듯
하늘높이 재비가 날아다닌다.
큰비가 와도
나무속 둥지에는 피해가 없겠지.
보이던 어린 새들
둥지 안에서 쉬나 보다.
201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