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낙원
노란 꽃, 하얀 꽃
아직 인동 꽃 피고 있다.
돌 틈 사이 넘어 덮어오는
보라 빛 순비기 꽃
그 냄새 향기롭다.
석양빛에 채색되어 가는
회색빛 하늘은
여름철 옷 색감처럼
엷은 빛으로 번져 있어
아늑함과 시원함을 준다.
넓은 호수위에 잔잔한 바람이 있어
물결의 작은 떨림이
수초와 갈대숲에 퍼져 나가면
호수는 파닥이는 생명의 소리를 낸다.
꿈틀 거리는 파장의 연속은
미물의 생명력과 신비로움을 준다.
솔 나무 뒤로 보이는 일출봉
언제부터 인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내가 이곳에 발을 내딛기도 전
아니 울음소리 내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오늘 이곳에서의 만남을 알 듯
선명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 생명의 소리를 듣고 있다.
태고 이전부터 지켜온 자리
알지 못하는 그들의 숨소리에
어쩌면 이 호수도
같이 숨을 쉬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 자연의 숨소리에
꿈틀 거리는 큰 숨 쉬어본다.
2011.7.22
올레2코스 오조리에서 멋진풍경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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