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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이야기/올레길에서

올레18코스 에 피어난 쑥갓꽃

 

올레18코스 에 피어난 쑥갓꽃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람마져 정신이 없게 불어

시원함이 있을까 하여 바닷가로 이어진 올레 18코스길을 가 보았다.

조금은 나은 것 같다.

 

돌담안 밭에 피어난꽃

? 저게 무슨 꽃이지?

카메라 둘러메고 밭 돌담길을 성큼 건너가 꽃만보고 다가서는데..

뭔가 있는 듯 언듯 눈썰미에 다가오는 물체,

 

썸짓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니..

할머니 잡풀메다 말고 놀랜 듯 나를 뚤어져라 쳐다본다.

어휴~놀래라~~~zz

할머니도 많이 놀래신 듯 하다.

 

꽃좀 찍어나쿠다영겁걸에 이야기하고 인사를 하는데

할머니 소리없이 끄덕인다.

다가선곳에 있는꽃

잎은 쑥갓같아 이거 쑥갓꽃 이우꽈? 들어보니

할머니 고개만 끄덕이신다.

 

참 꽃이 곱다.

물들어 가는 색이며 퍼져가는 색.

바람이 불었다 안불었다 ...촛점 맞추기가 힘들다.

한참을 구경하며 담아본다.

작물이 있어 발 옮기기가 조심 스럽다.

 

겨우 담고 나서는길.

할머니 수고헙써.~~”

얼굴 바라보며 인사 하는데....

고개숙이고 일에만 열중..끄덕이질 않는다.

다시 또 한번 크게...“수고헙써

?......

 

돌담길 나서며 생각을 한다.

원래 귀가 머시나. 안들리시나?

근데 들어 갈때는 분명 고개 끄덕였는데..

나를 쳐다보며..

나를 보내기 싫으시나? 후후~~

글을 쓰면서도 그게 아리송 하다.

쑥갓꽃은 맞다.

ㅎㅎ

 

2011.4.26

올레18코스 삼양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