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일곱 해의 날을 살아오면서
하늘과 바다가 푸르런 날
아름답다고 생각한 날이 얼마나 될까..
태양볕 아래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하게 땀베인 이마를 훓터 지나간다.
해변의 돌 의자에 앉자
하늘과 바다를 번갈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젖어본다.
하기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 하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느끼며 언제까지 담을 수 있을까.
십년은 묽어 놓았으니 마흔 일곱 해 인가? ㅎㅎ
무지개를 보면 어린애 같이 손뼉을 치고
하늘과 바다가 푸르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고
점점 더 어린애가 되어 가는 것은 나이든 탓이 아니겠지?
미처 몰랐던 아름다움들
하나둘 가슴에 담는다.
이 푸른 하늘과 바다는 내가 흙이 되어서라도 볼 수가 있겠지.
그래“ 아직도 젊음이 있으니
더 젊게 살자. ㅎ
그럽시다“
오랜만에 칼 잡아 봅시다. ㅎ
경치 쥑이는 레스토랑에서 칼질 한번 해 봅시다.
지인과의 대화 속 젊음이 있다.
으레 칼 잡으러 가면 주문하는 돈까스ㅎ
젊은이들이 오고 가는 레스토랑 창가에 앉자
석양빛 에 젖어드는 바다와 붉어가는 하늘을 보며
열심히 칼질을 해본다.
오늘은 몇일 더 젊어진 것 같다.
내 인생에 걸어온 길 되 돌일 수는 없지만
이렇듯 하루를 길게 살아본다.
2011.7.8
젊어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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