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냄새 풍기는 길에 서면
저절로 코가 벌렁거린다.
눈감고 두 팔 벌려보면
풀 내움 살 속 파고들어
흔들리는 풀잎 되는 듯 하다.
몸이 흔들 흔들~
바람이 드나드는 길 따라 내 몸은
곧 바람 따라 간다.
살갗 을 스치는 바람과
장마철 치적되는 빗방울도
시원함에 싫지 않음이다.
실눈처럼 눈을 떠보면
멀리 오름 위로 안개비 온다.
오름의 능선을 휘감아
내 실눈 같은 빛을 보여주곤
오름을 타고 내려앉는다.
녹차한잔 입에 물으니
풀잎 내움 속 자리 짙어져
바람 속 향기가 있는 듯 하다.
사방을 둘러가는 안개비속
들녘과 오름은
칠월의 촉촉함에 더 푸르게 보인다.
눈을 감으면
바람이 오는 길
안개비 오는 길속
풀잎 스치는 소리 있어
눈에 익은 오솔길 보는 듯 보여 진다.
흐읍~~~풀냄새 담아본다.
2011.7.11
아끈다랑쉬 오름 근처에서.
'나의 낙서장 > 살아가는 일상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미 찾아 기댄다. (0) | 2011.07.13 |
---|---|
자귀나무의 효능 (0) | 2011.07.13 |
하늘과 바다가 푸른날-젊어진 날에. (0) | 2011.07.09 |
안개 자욱한 산촌 마을 (0) | 2011.07.02 |
우찌 이리 나사가 풀리는겨? (0) | 2011.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