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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흐읍~~~풀냄새 담아본다.

 

 

냄새 풍기는 길에 서면

저절로 코가 벌렁거린다.

눈감고 두 팔 벌려보면

풀 내움 살 속 파고들어

흔들리는 풀잎 되는 듯 하다.


몸이 흔들 흔들~

바람이 드나드는 길 따라 내 몸은

곧 바람 따라 간다.

살갗 을 스치는 바람과

장마철 치적되는 빗방울도

시원함에 싫지 않음이다.


실눈처럼 눈을 떠보면

멀리 오름 위로 안개비 온다.

오름의 능선을 휘감아

내 실눈 같은 빛을 보여주곤

오름을 타고 내려앉는다.


녹차한잔 입에 물으니

풀잎 내움 속 자리 짙어져

바람 속 향기가 있는 듯 하다.

사방을 둘러가는 안개비속

들녘과 오름은

칠월의 촉촉함에 더 푸르게 보인다.


눈을 감으면

바람이 오는 길

안개비 오는 길속

풀잎 스치는 소리 있어

눈에 익은 오솔길 보는 듯 보여 진다.

흐읍~~~풀냄새 담아본다.

 

2011.7.11

아끈다랑쉬 오름 근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