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의 따스함에 매화가 웃는다.
기다림의 긴 날
기다리던 길목에서
봄의 내움을 맞고
봅 바람 품어 피어간다.
머물다 가는 곳
가냘픈 꽃술과
저고리 옷고름 풀어
가는 길 따라 마중하며
봄의 미소를 보낸다.
기다리던 길목에 서서
봄의 내움을 맡아본다.
따스한 봄바람에
육신을 맡겨본다.
내가 봄바람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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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돌담 구석에 심어 놓았던 매화나무
몇 해 동안 당연히 열매가 열겠지..생각으로 일관하며
무관심한, 무심한 나의 손끝은 가지치기조차 하질 못했다.
과수원 정리 작업을 하며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 심고
가지치기와 전지 작업을 하였다.
나무를 생각하면 꽃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제 손을 봐야겠다.
제거하기 전에 한 컷 담으며
봄의 내움을 맡는다.
매화꽃을 바라보며 맡아보는 봄의 내움은
내가
봅 바람을 타고
춤을 추고 있음이다.
20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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