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꽃 봉우리들이 통통하게 커져가고 꽃대가 길어간다.
이미 개화한 난 꽃도 있지만 아직 제 모습을 보이기에는 조금 더 있어야겠다.
조그마한 시간 여유가 되면 이들 앞에서 서성이며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이제까지 참았던 인내의 한계점 까지 왔나 싶을 정도로 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음만 조급해진다.
예전 보았던 난꽃도 있지만 초화의 난꽃이 있기에 무척이나 궁금해 진다.
여태 참고 기다렸는데..혼자 생각을 하면서도 기웃거리는 나의 행동은 절제가 안된다.
들락날락거리며 난실과 흐릿한 한라산 쪽을 바라본다.
거참~시원하다.
진입로 관계로 주고받은 토지에 방풍림을 벌채 하였기에 멀리까지 시원하게 잘 보인다.
요사이 남에게 그져 빌려 주었던 옛 과수원 밭을 돌려받았다.
밭 꼴이 말이 아니라 포크레인 빌려 정리를 하며 진입로와 방풍림을 벌채해 정리하였다.
머리 속에 그려놓은 밭에 요사이 궁리가 많다.
입구 쪽에 벗나무 와 동백나무를 심고...
화단에는 야생초를 심고...
위쪽 밭에는 나무 묘종을 이것저것 심고...
큰나무들은 이것 저것.눈으로 벌써 나무를 심어 놓는다.
하우스 난실을 확장 할려니 그것도 만만치 않고
이것저것 야생초와 석, 목부작 을 하고 싶은데... 에휴~~~~머리 아프다.
머리 아픈건 하지 말자...
사철 푸르름과 꽃을 볼수 있는 공간, 먹고 싶은 과일을 먹을수 있는 과실수가 있는 공간 으로 만들어 나중에 소일거리 겸 운동 겸 가꾸어 보고 싶다.
채소도 심고 수박도 심고....
꿈은 큰데... 내 맘인데 내가 노력 해야지...
난꽃을 바라본다.
피어나는 봉우리와 피어난 꽃,
깨끗한 소심이 몇분 개화 할 려고 한다.
참 맑고 이쁘다.
기대했던 주금소심은 아직 샛노랗게 봉우리상태로 있어 아쉬움만 준다.
꽃2경에 한경은 쌍두화로 봉우리가 있어 눈을 땔수가 없다.
붉게 색이 들어와 곱게 피어나면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다.
색설수채 꽃은 포의부터 붉어 기대감을 더해준다.
작년 20회 전시회때 모 애란인이 출품해 대상을 받은 종자와 알고 보니 같은 난인 것 같다..
기화소심, 주금화, 소심들...
이제 개화되면 촬영을 하여야 하겠다.
난실과 밭 사이를 오가며 삽과 호미를 들고 이것저것 해 보는데..
한 것도 없는데 힘이든다.
에구~~농사는 아무나 하나...쩝...
3월은 바쁠것 같다.
난꽃 정리와 전시회 그리고 밭에 묘목심기..
그리고 내 일터..
늘어지게 간세 하면서도 엄살에 늘 바쁜척 이다.
하여간 어이됐든
피어나는 난꽃 곱게 피어 나는 날,
그날속에 즐겁고
내 꿈속에 있는 정원과 과수원
일하여 가꾸어 가는날 뿌듯하게
봄의 향기가 상큼하게
느껴질수 있기를 바래본다.
20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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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정리를 하다보니 작년 전시회 때 책자에 올렸던 글이 있어
여기에 올려 보관해본다.
님 의 향기
김 광 제
살며시 꽃잎에
머무는 蘭香
님 의 향기처럼
달콤합니다.
은은한 님 의 향기에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조그만 꽃술의
달콤함처럼
이 꽃잎에
머무는 것은
님 의 체취입니다.
길게 드리운 잎 세 마다
님 의 숨결이 있고
우아한 그 모습엔
님 의 모습이 있습니다.
살며시 다가오는 미풍에
님 의 향이 가득하니
마음속 가득
蘭香 으로
가득합니다..
.
난을 가까이 두고 살아간다는 것,
김 광 제
난을 가까이 두고 살아간다는 것,
난을 바라 볼 때 마다 지난날이 생각나 그들과 같이 대화를 하여본다.
스쳐 지나가는 기나긴 이야기는 나를 조금 더 젊게 만들며 웃음을 주곤 한다.
애란인 이라면 저마다 격은 에피소드가 많을 것 이라 생각을 해 본다.
가슴을 짜릿하게 또는 뭉클하게 만들게 하는 난과의 만남과
사생결단을 한 듯 가시덤불을 헤치며 온몸에 피가 맺혔던 기억들 ,때론 길을 잊어 헤메이다 원점으로 몇 번이나 되 돌아와 뒷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기억들..
생각할수록 생생함 속에 피식거린 웃음 속에 난을 바라보곤 한다.
제주동양난회 전시회가 20주년을 맞이하였다.
뒤 돌아 보면 그리 짧은 시간만은 아니다.
앞으로 같이 가야할 시간도 많이 남겨졌지만 난을 취미삼아 살아온 길 20여년
고인이 되어버린 회원도 있지만 그 시절 같이 만나 같은 길을 걸어온 회원들.
조금씩 주름이 지어가는 그 모습이며 중년이 되어 같이 나이 들어가는 모습들
그들의 모습 속에는 난이 좋아 기뻐하는 모습이며 산야를 헤메이던 모습이 보인다.
그 속에 웃음이 있고 애란 인으로서의 정감이 베어 나온다.
난을 벗 삼아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들
난 취미생활을 잘했다고 몇 번이나 되 새겨 보며 그 들과 함께함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나간 시간들..그 속에 제주 동양난회 의 역사가 있고 우리들의 웃음이 있다.
때론 좌초와 허망함, 배반의 아픔도 있었지만 살아가는 생애에 격어 야할 삶을
난을 통하여 알지 않았나 싶다.
과욕에 눈이 멀어 실패한 시간 이며, 우쭐대며 자랑으로 허세 부리던 시간
어리석음을 알았고 다시는 그런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게 살아 갈려는 의지를 작은 풀 한포기 난을 두고 배운다.
아직도 다 져 버리지 못한 것 들 조그마한 미련이 있기에 나머지 인생길도 난을 벗 삼아 살아 갈려 고 한다.
난들이 있기에 지나간 기억 속 에서 웃음을 찾을 수 있고 내 곁에 있기에 그들을 보살피며 많은 사람들에게 난의 아름다움과 작은 향기를 주고 싶다.
난을 바라보며 잊혔던 기억
웃음이 있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가본다.
“형님” 발에 무얼 달고 왐쑤가?
산길을 걸어 먼저 좀 넓은 공터에 도착한 회원이 맨 뒤에 따라오던 형님뻘 되는 L형에게 들어본다.
무시거? 눈길을 접한 바지에 달려 있는 것.
으악~!!! 청바지에 이를 꽂고 질질 끌러온 것..뱀,·뱀 이닷~!!!
비명소리와 함께 한발로 뱅뱅 돌며 땀을 흘리는 L 형
난리법석이 일어나는 도중에도 왠지 웃음이 나오는 이유
하하하하~~당해본 사람만이 그 고초를 알리라.
용감하고 능수능란한 회원의 도움으로 뱀을 제거하고 털썩 주저앉은 L형
얼굴에 흐르는 땀은 딱으며 휴~~·큰 안도의 숨을 쉰다.
우습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
한마디씩 던진다.
그거 같이 집에 갈려고 왔는데 그냥 가져 갑써~하하하~~~^^
흐미~~영양가 있는 건 디...
아니? 발에 무슨 감각도 어십디가? ㅋㅋ
앞으로는 맨 앞에 앞장서 갑써~~한마디씩 던지는 농담과 웃음 속에 L형왈
“허~~그놈 의 것 끌러 오젠 허난 고생 했쭈~~허허~~웃는 그 모습이 지금도 보인다.
손이 시려 따스하게 먹고픈 캔 커피
이거 이~~데워서 먹으면 더 좋아~~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K사장의 말에 모닥불 위에 캔을 올려놓고 기다린다.
뜨끈한 커피를 생각하며 한참을 기다린 후 캔을 따는 순간
퍽~~앗 뜨거~~~캔 커피가 폭발해 하나도 남지 않은 커피
다행이 크나큰 화상도 없이 그걸로 끝났지만 그 뒤에 들려오는 웃음과 책망
하하하~~그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웃음소리 이제도 들린다.
오리는 말이여~·
진흙에 싸고 진흙구이 해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일가견이 있는 사장님의 소리에 꿀꺽대며 진흙을 바르고 모닥불 속에 맏긴다.
조금·조금~더 있어야 다 익어서 맛이 난다며 기다린 시간
침을 꿀꺽 삼키며 진흙구이 오리를 개봉하는 순간·
얼라? 새까맣게 타서 먹을 게 없는 오리
에혀~~이게 뭐꼬? 일가견 사장님의 핀찬 으로 이어진 사건
침만 흘리며 바라보았던 그 일과 그 사장님의 표정..이제도 보여 진다.
돼지고기는 이렇게 해야 맛이 더 난다고~~~
나무 꼬챙이를 만들어 돼지고기를 끼우고는 모닥불 속으로 내 던진다.
누구 할 것 없이 따라서 주섬주섬 끼우고 잿더미 속으로 던져 덮고는 그 익어가는 냄세에 코를 벌름 거리며 기다린다.
꺼멓게 타고 재가 묻힌 돼지고기를 꺼내고 입으로 후후~재를 털어내고 낼름 입안에 넣고 씹어 보는 맛.
손과 얼굴은 꺼멓게 색칠되어가고 그래도 그 베지근 한 돼지고기의 맛에 소주 한잔 맛이 너무 좋다.
껌정 재가 묻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으로 같이한 그 시간
군침이 돌며 그 맛을 또 느껴보고 싶어진다.
산행할 날짜를 기다리며 미리 맛좋은 부위의 고기를 준비하고 진 맛이 나게 끓인 육수를 준비하여 가져오시는 K 사장님
옹기종기 모여 앉자 맛난 요리를 먹는 기분
그 맛이야 말로 이루다 표현이 안될 만큼 맛좋은 최고의 만찬이었으며 그 생각을 하자니 입안에 군침이 돈다.
웃음과 에피소드가 한없이 많지만 어떻게 다 표현을 하겠는가.
어? 중투 닷~~!!! 복륜. 서호반...단엽, 소심 등등...
그날의 장원주 를 내며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
어린애 같이 천진난만 하게 웃어대는 그 모습에서 우리 또한 기쁨을 같이 한다.
애란 인 이 그 웃음과 기쁨을 가졌듯이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줄려고 한다.
매년 그랬듯이 20여년의 세월 속에 주었던 웃음과 향기
세월의 흐름 속에 잊혀져 가는 사람들에게 작고 조그마한 향기 이지만
그들을 위해 주고 싶다.
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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