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베인 손과 개나리 꽃
한강인가?
강변을 쏜살같이 달리다 멈칫거리게 하는 도로
길게 늘어진 마디마다 노랗게 개나리 피어오른다.
아직 이른 봄인가?
스쳐 지나가는 강가와 다리 그리고 산중턱
힐끔거리는 도로변
눈가에 틀어박히는 색은
뛰엄 거려 스쳐 지나는 노란빛이다.
밖을 내다보며 두리번거리는 표정과 달리
손에 힘이 들어간다.
축축한 손바닥의 느낌
따스한 체온이 전달되어서 일까,
미끌한 느낌의 땀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더욱더 힘이 들어가
꼬옥 잡은 손
밖을 내다보며 두리번거리며
애써 모른체 하다 건네준 손수건에 비벼댄다.
고개를 숙이고 붉어진 얼굴
초롱한 눈망울에 살짝 미소 짓는 그녀
피식 웃음으로 얼버무려 버리고 창밖을 내다보며
손을 꼬옥 더 쥐어본다.
택시 미터기와 시계를 힐끔 쳐다보며
다급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
비행기 시간은 충분한 것 같은데
헤여질 시간은 얼마 안 남았다.
고개 짓으로 창밖의 개나리를 가르치며
내심 무정한 택시 탓을 하여본다.
끄덕이는 고개 짓과
미소 보내는 어색한 표정은
이미 헤여짐 의 시간을 서로 느끼고
언제면 다시 볼수 있나하는
미래의 시간 속으로 잠겨 들어간다.
눈가에 비춰지던 노란 개나리
그리고 땀 베인 손바닥
꼬옥 잡았던 손바닥을 바라보며
언제인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본다.
이제 봄이 온다.
봄날이 오면 개나리가 떠오른다.
덜 피어진 그 개나리는
나의 소리를 들었고
그녀의 발자국 소리와
그녀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심장소리에 갇혀
내 두근거리는 소리만 울렸다.
아직 개나리는 이른데
벌써 개나리 생각이 나는 것 은
아마도
그녀가 보고 싶기 때문이겠지.
기억나는밤에..
20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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