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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이야기/사진일기

용눈이오름을 올라본다.

구름 한 점 없는 날

용눈이 오름을 올라본다.

분화구의 초목들의 잎새 는 누렇게 퇴색되어 간다.

바람결에 뉘여 지는 잎새의 흔들림은

오름 분화구 속을 스쳐 지나

둥그런 여인의 젖가슴 닮은 봉우리 에 잠시 머무른다.

 

비교적 시야가 맑긴 하여도 멀리 보이는 한라산은 흐릿하다.

가까이 보이는 손자봉과 뒤의 높은 오름 그리고 거미오름.

햇살의 빛과 바람결에 하얀 억세 뉘여 지며 반짝거리고

맑은 파란 하늘아래 그 모습 눈부시게 보여 진다.

 

 

억세 의 흔들림 넘어

유난히 푸르게 보이는 바다 빛

그리고 파란 하늘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햇살에 비춰진 억세 의 빛은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 하듯

줄기와 잎새 마다 누렇게 비춰지고

남아있는 억세꽃 들 하얗게 하나둘 날려간다.

 

 

때로는 곡선으로, 직선으로

선의 조각을 한 듯 펼쳐지는 대지는

월동 무우 와 배추들, 겨울작물 들로 녹빛을 띠고

이어지는 곳 묽게 집힌 붓끝의 힘 인냥

조그마한 봉우리들 있어

억세와 목초의 색으로 대비를 이룬다.

성산 일출봉과 성산 마을, 고성리 마을이 보인다.

 

 

 

용눈이 오름 분화구 안은 예외로 포근함이 있다.

아직 초록의 빛 남아 있고 솜털 같은 억세 만이

가끔 바람결에 흔들린다.

분화구 능선위로 보이는 오름들

그리고 파란 하늘

분화구 안의 모습은 평화롭다.

 

 

 

 

삼나무로 선을 그어 이어지는 곳

작은 봉우리들 옹기종기 모여 있어 정겨웁고

멀리 바다 빛과 하늘빛에 아름다움이 있다.

보이지 않는 바람 그곳 지나 이곳에 오면

제법 싸늘한 바람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봉긋한 오름들

오름의 여왕 모습 따라 둘러 쌓여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봉긋한 오름들

오름의 여왕 모습 따라 둘러 쌓여있다.

 

 

 

용눈이 오름을 찾은 사람들

포근하고 우아한 용눈이의 곡선 모습 속

능선 따라 탄성을 지르며 정상으로 발걸음 옮긴다.

 

 

풍력발전 풍차들

중산간의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용눈이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

 

 

하산하기가 아쉬워

또다시 용눈이 오름을 한바퀴 더 돌아본다.

 

 

용눈이 오름 가는길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길가의 억세빛이 햇살을 맞아 하얗게 빛난다.

 

2010.12.4 일

용눈이 오름을 올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