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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낙엽이 있는 길

                                                                                                                           

  

    

낙엽이 있는 길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 빛을 담고 싶어

기억된 길을 찾아본다.

 “툭”“툭” 떨어져 내리는 나무 잎

단풍이 채 빨갛게 되기도 전에

 길가에 쌓여간다.


그리 많은 시간은 흐르지 않았는데

떨어져 내리는 낙엽을 보니

시간의 빠름을 실감하게 한다.

모든 것들,

내가 생각했던 그 기억들

세월이 가는 만큼 변해 가겠지.


그래도 아직은...

잊어버리지 않는 가을의 색과

낙엽이 있는 길,  고운 가을이 있기에

조용한 숲길의 색을

속 깊이 담아본다.


조릿대 스치던 바람소리

햇살의 간지럼 태우던 새 소리마저

귀가 막혀 버린 듯 들리지 않는 낙엽 길

그 길을 간다.

푹신한 낙엽이 있는 숲길을..


고운 빛 의 가을

이 고운빛 없어지면 쓸쓸해지겠지...

빗장을 채워 버린 차디찬 마음같이..

포근하고 푹신한 길

색이 있어 생각하는 길,

그 길에 빗장을 치워가며

가을길을 걸어간다..

 

   201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