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리숲길입구 삼나무숲길
이 가을에
무엇인가 가지고 가고 싶다.
늦가을의 길에 서서 안개 낀 가을의 색과 숲을 이룬 삼나무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아쉬움 일까.
마치 잃어버린 소중함 이 있듯
자꾸만 계절을 거슬러 지나온 한 해를 생각하게 한다.
.........
....
저 멀리 안개 속에 가려진 모습
보여 지지는 않지만 그 화려함은 느낄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아 마음이 조급한 것일까
다시오지 않을 것 같은 계절의 색에 미련을 두는 것일까.
무언가 잊어버리고 떠나 버릴 것 같은 마음에 조급함..
언제부터 이랬지?
후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꾸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을 떨쳐 버린다.
...................
............
.....
하기야
살다보면 남에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리움도 있고
상상의 죄를 지으면서도 합리화 시킬 때도 있고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치부가 보이는 것 같아 망설임에 거짓도 할 수 있고
어디 속마음 다 내비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랴.
위안 속에 살아가는 삶
무언가 잊은 듯 하다.
................
..........
.....
..
깊어간 가을
이 가을에는 간직하며 가지고 가고 싶다.
소중한 사람,
색 바래는 세월 속에 변하지 않는 소중한 사람들.
도로가에 줄그은 평행선처럼
이 길이 다 끝나도록 마주보며 길을 같이 가고 싶다.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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