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하얀 머리 하나둘
아쉬워하는 눈가의 주름살 하나 둘
어느 날 인가 세월의 흐름을 느끼듯
거울 앞에선 당신의 모습.
미안 합니다.
시대에 걸맞지 않게 사 남매 키우며
바쁘게 키워왔던 그 고운 손
잡아본 손 야위어 거칠어진 마디
삶의 핑게 속 미처 느끼지 못한 무관심.
죄송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 누구나 똑 같겠지만
신혼시절 생각한 마음 세월 속에 파 묻혀
보듬고 배려하지 못한 삶, 뒤 늦은 후회와 미안함,
야속한 시간의 흐름은 벌써 30년이 흘러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이제 살아갈 날, 할일이 많이 남아 있는 날 들
삶이 버거워도 웃음 속에 하얀 머리와 고운 주름으로
다시 안타까움이 없는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뒤 돌아 보는 30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곁에 있음에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0.11.18
결혼 30주년 기념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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