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손을 꼬옥 잡고
아가의 얼굴을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
미소가 보인다.
아름답다.
아가의 애띤 소리에
무언가 대화를 하며 걷는 모습
아가 와의 동행길.
그 모습 또한 아름답다.
잔잔한 해풍의 내움과
아직 사그러 지지 않은 태양의 빛
바다 빛에 눈이 부신데
그들 동행의 빛 더 눈이 부시다.
기억이 남아 있는 날
황혼 빛이 물들어 갈 때
아가는 다시
엄마의 소리를 들려주리라..
2010.7.26
김녕에서..
김녕 해수욕장 야영장
지난번 노을과 돗 단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시 담아 볼려고 찾았다.
그리고 나의 쉼터 의자위에 앉자
넓은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노을을 기다린다.
가까이 다가오는 아가와 엄마의 모습
종알거리는 아가의 소리,
웃음 띤 모습으로 대답을 하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아마 모녀지간 인 듯 하다.
깊은 속에 베여 있으면서도
두려움과 죄책감에 자주 꺼내들지 못한 기억들 ,
어느새 나는 어린애가 되어 어머님과 이야기를 하고
금세 대답을 하는 아빠가 되어 있었고,
이제 황혼 빛을 바라보는 중년이 되어버렸다.
쉼터에 앉자
그어져 가는 주름살 펴 보며
아름다움이 있는 이곳에서
한참을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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