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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오름 이야기/ 산행기

선흘리 동백동산

선흘리 동백동산


오랜만에 선흘리 에 위치해 있는 동백동산을 찾았다.

이 동백동산은 조천읍 선흘 마을 동족에 있는 천연림으로 원래 동백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그 범위가 대단히 크며 현재는 편도 2.4km 정도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동백숲 에는 다른곳 에서는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북방,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 분포해 겨울에도 유독 초록의 빛이 진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제주 특성인 곶자왈 로 제주 천연 지하수을 생성하고 보관하는 원천지 들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곶자왈 들이 많은 개발로 인하여 훼손되어 예전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곶자왈 이란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흘러 굳어져 세월의 흐름 속에 쪼개지며 독특한 습지를 형성하여 숲이 형성된 지역을 말하며 온도와 습도차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곳 선흘리 동백동산은 많은 곶자왈 속에서도 면적이 제일 넓을 뿐 아니라 각종 희귀식물들이 많이 분포해 보호 및 연구 차원에서 81 년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백나무는 물론 종가시나무,빗죽이나무,잣밤나무,생달나무,참식나무,붉가시나무,후박나무등

많은 수종으로 숲을 이루며 곶자왈 과 그 주위에는 보춘화 와 새우난초, 사철난이 많이 자생하며 백서향나무, 일엽초 등의 희귀식물 들이 자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 근처에 蘭 탐사도 많이 왔었다.

그중에서도 동백나무는 으뜸이다.

이 동백동산 숲에는 20-30년생 동백나무가 무려 10만여 그루나 되며 희귀수종으로 숲을 이루어 짙푸른 원시림에 가깝다.


동백동산의 숲길

산책로의 길이 숲 냄새 와 더불어 아담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숲 전체가 흔들리듯 바람소리가 세게 들려오지만 산책로 길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아 포근할 정도이며  쌓였던 숨을 크게 쉬며 걷기에 적당하다.


숲 속의 여러 식물들..고사리 풀이며 숲 속을 얽어매듯 나무들 사이를 휘어감아 올라간 넝쿨들..

겨울 햇살이 닺지 않아 숲길은 조금 어둡다. 하늘을 바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진 숲 길.조금 은 으스스 할 정도로 혼자 걷기에는 좀 그렇지만 길 자체에 자연의 숨소리가 있어 흥얼거리며 걷기에는 좋다.


중간 중간 설명된 표지판, 나무종과 자생식물, 그리고 야생 동물과 조류의 설명까지, 잘 설명되어 있다. 간세 부리며 보고 배우면서 걸어가는 길이 속세와는 떨어진, 아주 먼 곳처럼 느껴져 마음이 한결 가볍고 시원하다.

걸어가면서 기지개도 펴보고 흥얼거리며 노래도 불러 본다.


산책로에 떨어진 열매들..이것저것 주어보며 깨물어 보며 이끼긴 나무와 그곳에 공생하는 식물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조화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중간정도의 숫 가마터

그리고 이 동백동산 숲 속에 아픈 4.3 의 과거들.

예전에 보았던 숲 속의 동굴이며 숨어살며 지냈던 4.3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다시는 과거와 같은 참사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합장해 본다.


넝쿨과 바위 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좋다.

한번 더 숨을 들이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며 걷는 기분에 한결 더 개운한 기분이다.

바위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나무를 타고 또는 바위를 타고 많이 분포되어 올라온 콩짜게덩쿨 을 보며 디카 라도 가지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난다.


다른 쪽 으로의 입구이자. 내가 간곳으로 반환지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정자를 만들어 놓고 조경을 하여 동백동산 개발의 흔적이 보인다. 앞으로도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쉼터와 산책로를 많은 훼손 없이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그리고 보기 힘든 슾지,의 연못

용암의 바위위에 만들어진 숲지. 그리 넓지는 않지만 바람에 주름지듯 펼쳐지는 물결이 좋다. 연꽃이며 각종 식물이 있지만 지금은 다 져 버리고 수련이 필 때쯤 한번 더 찾아보리라 생각을 해본다. 소풍 겸 나들이 에는 좋을 것 같다.


더욱더 한가로운 마음으로 되돌아 오는 길.

숲길이 더 여유로워 보인다. 마주친 관광객과 인사를 하며 더 느긋하게 숲의 냄세 를 맡아본다. 그리고 동백의 빨간 꽃에 코를 대어 훔쳐본다.

토종 동백의 작고 빨간 꽃 봉우리. 피어나는 동백의 꽃을 보며 한참 그 붉음과 꽃말을 생각해 본다. 고결한 사랑과 그대만을 사랑한다는 말...성급한 동백의 꽃은 온몸을 던져 그대를 사랑하여 승화된 여운을 남기고 또한 기다림 으로 그 자리에 있다.


산책로 주변에 많은 동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아직은 덜 피어난 동백 꽃 봉우리..

눈이 포근하게 오는 날  눈속에 살포시 고개를 내민 동백꽃이 보고 싶어진다.

붉게 피어나는 동백을 생각하며 동백동산을 다시 한번 뒤 돌아 본다.


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