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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야야~니들 왜 그래?

 

 

야야~니들 왜 그래?

 

요즘

세상사는 것도 헛갈리는데

니들까지 왜 그래?

 

야~~

지금이 가을로 보여?

니들은 가을에 피어나야 되는 거 아녀?

 

아~참말로~

그래야 그 뭐냐~~코스모스~한들한들~~

노래 속에서

엉댕이 삐쭉 거려 보기도 하고

데이또 하며 슬쩍 손도 잡아보고

시처럼 가을 멋을 즐기며 운치 있게~

사랑이라도 속삭여 볼 껀디

벌써 피어나면 어케?

 

니들 피어나니

하늘도 가을 하늘 닮아 가잔 여?

이거 가만히 보면 누가 가을하늘 아니라고 하겄냐?

세상 보는 눈이 삐어간다 가.

 

봄날에는 춥다 비오다 하더니

이제는 무지 뜨겁게

살 볶을 일 있냐?

근디 니네들이 이러면

삼백육십오일 중에

니네들이 얼마나 날들을 낼름 잡아먹는지 알기나 혀?

 

야~~!!!

내가 그렇게 밉냐?

내가 빨랑 늙어서 지팡이 들고 서야 속이 시원하겠냐?

꾸부정하게 서있지도 못하며 달달 떨면 좋겄냐?

얼라? 끽끽 거리는 소리 들리는 것 같은 디?

니네들 웃냐?

 

 

이게 말야~

아무리 철없다 하지만

너무 하는 것 들 아녀?

내가 한꺼번에 나이 드는 것 같단 말여~~

안 그래도 어제보다 많이 머리가 희었 구먼~

이거 봐라~주름살도 늘고~

살도 쭈그렁 되는 거 같단 말여.

 

글고 세월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아 서리

가끔은 달력보고 날짜 헤아려 보는데

니네 들 보니 내가 헛갈린다야.

세상이 요지경 뒤죽 박죽 되어 가는 것 같아

뉴스~하면 획~돌려 버리는데

니네들 마져 이러니 내가 어이 살꼬~~

걱정이 된다 되.

 

하기야~

니네 들이 무슨 죄가 있으랴 만은~

와 살아가면 갈수록 했던 일도 더 어려워지는지..

나두 고개 갸우뚱 하며 생각해 보긴 한다.

까막눈으로 살아야 맴은 편하지

누가 뭐래도 어리벙벙하게 말여.

 

구구단처럼 어릴 때 신나게 외운 것은

아적까지 쉽게 퍼뜩 생각이 나는 디

먹고 사는 일 하던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니....

세상이 거꾸로 가나....싶다.

 

하면 안 되는 일도

서슴치 않고 하는 엄청 키 큰 백성들도 있고~

내가 배운 게 말여~

잘못 알았나 싶게 맞아 떨어지는 것도 없고

오징어 다리 꼬듯 나도 꼬아가며

혀 뒤틀리게 욕 튀어 나온단 말여.

 

니네 들도 곱다 곱다 하니까 그러는 겨?

애들아~

우리 정신 차리자 엉?

 

죄 없는 니들 앞에 놓고

내가 더 철이 없어지는 것 같다.

고개 팍팍 저으며

눈일 수돗물 부여 까지도록 씻어도

그때뿐이니 이걸 우짜누?

 

뭐?

그냥 살어?

까막눈 되고?

알았다 알았어~

기념 촬영이라도 하자.

궁댕이 스톱~~!!!!

바로 날 쳐다봐~~~~~

쌰그락~~~~.

 

 

2012.6.5

난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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