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를 보면
게역이 생각난다.
게역은 보리미숫가루 이다.
보리를 볶아서 당원이나 뉴스가 등을 넣고 갈아서
옛날 간식대용 으로 많이 먹었다.
특히 남은 보리밥을 차롱에 넣고 시원한데 두었다가
게역에 부벼서 먹었었는데
맛있기도 했지만 곧잘 목이 막혀서 켁켁 거렸던 기억도 있다.
그럴때면 등짝을 후려치시는 어머니
항아리 물을 박 바가지로 떠다 얼른 같다 주시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또한 시원하게 물에 타서
여름에 한사발 쭈욱 들이키면 배가 든든한게
한끼 간식으로도 충분했던 것 같다.
누가 뺏어 먹을 것도 없는데
목에 걸리게 먹고 웃으면 게억과 보리밥알이 튀고 뿜어져 나와
서로 얼굴에 묻혀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더불어 제일 생각나는 반찬
오래두어도 변하지 않은 반찬은 마농지 이다.
손에 들고 보리밥을 먹으며 찢어서 먹고
마농알멩이를 하나하나 입으로 고르며 먹던 기억
손가락을 많이 빨았다.
서울에서 전학 왔었던 초등교 동창
서울에 거주하지만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남는 건
우리 집에서 마루에 걸터앉자
낭푼이 에 보리밥 퍼다 놓고
마농지 먹던 기억이 제일 난단다.
또 먹어보고 싶다고..
보리밭을 보자니
자연스레 어린 시절과 어머님이 생각난다.
게역~
영양가 있는 미숫가루 보다
옛날의 게역이 먹고 싶어진다.
그것이 그리움 인가..
2012.5.29
조천읍 와산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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