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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 난향과 함께

소심을 보는 관점(펌)

 

소심을 보는 관점은 난꽃이 갖는 모든 조건의 절제미에 있다 할것입니다.

한마디로 순소심이란

색소심이나 기타 이예품 이상의 다른 소심과 달리 오로지 녹색 하나로만 승부를 거는 것으로

일체의 잡티를 허용하지 않으며

그로 인하여 난꽃이 갖는 다양한 모든 예의 절제를 추구하며 아울러 '맑다'는 의미를

마음껏 표출하는 품종이라 할것입니다.

 

"웬만한 품종으로는...   " 이라는 수식어가 사용됩니다.

즉, 웬만한 화형의 소심으로는 어디 명함도 내 놓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준은 전시회를 염두에 두고 경합을 벌이는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순수하게 배양을 하는 애란인의 입장에서 소심은 늘 변하지 않는 오래 된 친구같은 느낌이 드는 난입니다.

 

그래서인지 난인 중에는 소심을 사랑하는 애란인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맑다"는 의미를 지닌 소심의 기본 특성이외에 늘 변함이 없다는 불변성이

 난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할것입니다.

 

2009년도 역시 마찬가지로 명명품 소심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 였습니다.

"일월화"와 "선광화", "만불소" 등 기존의 명명품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한편으로는 기존 명명품들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새롭게 혜성처럼 등장하여 난계를 놀라게 하는 품종도 있었습니다.

 

반면 좋은 화형으로 명화임에 분명함에도 그 출생 비밀이 무성한 이유로

조금은 도외시 되어 온 "송옥"도 나름대로 각 전시회에서 고군분투 하였습니다.

 

 

 

 

 

 웅도난우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명명품 소심 '일월화"입니다.

이 난은 아마도 함평난대전에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한 난과 같은 난으로 보여집니다만

무엇보다 기존의 "일월화"보다 훨씬 커진 화형으로 탄성을 자아 낸 난입니다.

 

취록의 화판은 모든 소심이 추구하는 색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취록색을 기본으로 하며

점차 대륜화 되는 "일월화"는 명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일월화"는 늘어나는 이 품종 배양인구와 비례하여 개화에 관한 노력이 점차 결과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며

 앞으로도 상작의 "일월화"일 경우 지금보다 훨씬 웅대한 모습으로 개화되지 않을까 예상되는 난입니다.

 

많은 전시회에 출품된것은 아니지만 <명불허전>이라는 말 처럼

 "일월화"는 어느 전시회에 출품되어도 그 위용을 자랑한다고 하겠습니다.

 

 

 

 

 "선광화"도 나름대로 이름값을 하였던 한 해 입니다.

작년도 갑짜기 일기 시작한 "선광화 붐"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금년에도 선광화는 어김없이 개화하여 전시장을 빛냈습니다.

 

"선광화"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단점은 한꺼번에 올라 온 꽃대도 개화하면

꽃의 크기가 다양하게 개화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좋게 보면 분웨에 솟은 꽃대의 '조화의 미' 라고 하겠지만

그보다는 불균형, 즉 언밸런스의 단점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어디까지나 몇 차례 선광화를 관찰한 제 입장에서의 느낌입니다.

 

"일월화"나 "선광화" 애란인들의 손에서 대량으로 배양되기는 아직은 요원한것 같습니다.

우선은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반 애란인에게는 고가의 그림의 떡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품종의 개체 수도 그리 많지 않은 관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중화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가격이 필수라 할것입니다.

 

하지만 만족의 수준에는 <대리만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만족도야 100%는 아닐것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최소 50%이상)을 할 수 있으면

그것이 <대리만족>의 역할을 다 한다고 볼것입니다.

 

 

 

 

 한국난대전에서 특별대상을 수상한 두화소심(소진)입니다.

속칭 "고마", 또는 "꼬마"라고 불리는 두화소심으로

 이 품종 또한 탄생에 대한 말이 많은 난으로 한국춘란 서자의 논리가 강한 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자論에 휘말리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두화소심으로의 우수성은 물론이거니와 가격적 측면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애란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 이 난은 자주 전시회에 등장을 할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비교적 저렴하게 종자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촉수가 많은편은 아니지만

비교적 구하기가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난을 보면서 명명품 원판소심" 송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송옥"도 일본춘란 "휴(休)"와 적자 서자 논란에 휘말리면서 우수한 화형을 갖는 원판소심임에도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버린것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송옥"의 가치나 격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며 재평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난은 엑스포 난대전에 출품되었던 명명품 "일란소"입니다.

명명품 "선광화"와 유사하나 부판이 "선광화"에 비해 약간 낙견이지만

전체적으로 우수한 화형의 "일란소"는 <꿩대신 닭>이라는 대리만족의 대체품으로는

 상당히 우수한 소심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대체품종은 그래도 대체품을 통한 대리만족으로는 상당한 만족감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호하는 "일월화"나 "선광화"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춘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명명품 "만불소"입니다.

그 동안 수면 밑으로만 인기가 잠자고 있던 "만불소"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공개적으로 그 인기가 급상승하여

 경남 지방에서의 "만불소"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큰 상을 받거나 유명해지기 이전에는

그 가격이 그래도 한번 덤벼 볼 만하였지만 수상 이후 인기가 수직으로 급상승하면

난 가격 또한 덩달아 수직상승을 하게 마련인데

"만불소"또한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할것입니다.

 

 

 명명품 "송옥"은 어찌된 일인지 한국란명품대전에서 본상도 아닌 특별상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아마 알려지지 않았던 이런 화형의 소심이라면 대상감이라고 해도 될텐데...

이 점이 "송옥"이 갖는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춘란과의 적자서자 논쟁으로 인하여 그 가치가 반감된 대표적인 품종이라고 하겠지만

 오히려 중국이나 대만쪽에서는 "송옥"의 품종 가치를 높게 인정하여 상당량을 구매한 일도 있을 정도로

 현재의 "송옥"은 앞으로는 재평가 될것으로 믿습니다. 

 

 

 이 난은 동천소심회 10주년 기념 전시회 대상을 수상한 명명품 "동천소"입니다.

난우회의 소심으로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난우회명을 따서 명명한 소심으로

 

 해당 난우회의 자존심이 담겨 있는 난이라 하겠으며 특히 10회 전시회를 기념하여 대상을 수상했다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게 시원스럽게 올린 4대의 꽃대 또한 10회 전시회를 빛내주는 난이라 하겠습니다.

 

 

아울러 진도 옥주난우회에서 출품한 명명품 "진보" 입니다.

"동천소"는 난우회의 자랑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면 이 난은 고장의 자랑거리로 명명된 소심입니다.

 

산지인 진도의 보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난은

진도 옥주난우회의 보물과 같은 난으로 난우회나 진도 군민 모두의 자긍심을 가득 담고 있는

 난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2009년에는 명명품 소심들이 그래도 제대로 개화를 하여 전시회에 출품되어 한껏 그 멋을 풍겼습니다.

그러나 명명품중 최다수를 자랑하는 소심이 전시품 이외에는 다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물론 소개되지 않아서 명명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품종도 많이 있겠지만 그런 명명품들은 쉽게 말해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의 명품이 아니라 다른 난에 파뭍혀 버린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무턱대고 명명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규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명명기구에서는 <종의 보존>을 목적으로 명명신청을 받는다고 하지만

 실상 모든 춘란은 보존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어느 품종에 대해 특별히 보존을 목적으로 지정한다기 보다는

 그 보존해야할 품종중에서 진정한 명품을 명명품으로 등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종의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면 명명 등록되지 않은 품종은 다 멸종되어도 된다는

역설적인 논리가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다양한 개체의 명명품이 등장하고 전시되는것이 바람직하지만 명명은 했음에도...

또 전시회에 출품은 되었음에도 눈길을 끌지 못한다면

그것은 벌써 명명품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고 봐야 할것이기 때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