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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내 발자국 소리 따라 봄은 오는가.

 

 

 

내 발자국 소리 따라 봄은 오는가.

 

 

아장거리는 봄은
매화나무에 머물러있다.
무엇 그리 기쁜지
아가 닮은 꽃봉오리와 놀고 있다.

봄 맞을 가슴 내어주지 못해
그곳에서 놀고 있나.
찾아선 발걸음에
수줍게 웃고 있네.

겨울 찬바람에 시린 가슴은
옷고름 풀어 임 을 기다렸건만
내 발자국 소리 귀 기우리며
봄은 매화나무에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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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첫날
모처럼 날씨가 포근하다.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게으름과 바쁨으로 벌써 3월을 맞이한다.

난실의 꽃들을 바라보다
문득 매화가 피었나 싶어 다가가 보지만 아직 이다.
대신 해맑게 수즙은 아가가 웃는 듯하다.

정원 가에 피어난 풀꽃은
벌써 봄을 맞은 듯한데
라일락의 봄은 벌써 온몸으로 받아들이는데
아직 매화는 그 자리에서 움틀 거리고 있다.

내 발자국 소리 따라 봄이 오는가.

 

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