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어느 카페에서..

 

 

 

하얗게 들녘을 물들이며

노래하듯

스며들던 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온다.

 

움츠러드는 몸을 가누며

어느 카페의 문을 들어선다.

따스한 열기가 후욱~ 얼굴에 느껴진다.

 

장작난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겨울의 장작 타는 냄새와 따스함으로

손바닥을 벌리며 다가서게 한다.

 

따스한 수제비 한 그릇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따스하게 먹기에는 좋은 날이다.

 

앙상하게 되어가는 억새를 보며

매서운 바람소리 들리는 듯하지만

유리창에 비친 불빛이 따스함을 준다.

 

실내의 푸릇함과

퇴색되어가는 잡초

겨울답게 내리는 눈

깨달음과 감미로움이 오가는 음악

따스한 온기..

 

찻잔 감싸 쥐고

커피 향을 맡아본다.

한 모금에 전해지는 커피 향은

음악 따라 끄덕이는 목젖을 타고

속 깊게 퍼져나간다.

 

  2011.12.16

 

어느 카페에서..

 

 

 

 

 

 

 

 

 

 

'나의 낙서장 > 살아가는 일상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바다 갈매기  (0) 2011.12.22
제법 향기가 짙다.  (0) 2011.12.21
첫눈이 오는날  (0) 2011.12.19
우리는 모두 10대다.   (0) 2011.12.16
거꾸로 본다.  (0) 20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