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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오늘도 하늘은 .

 

 

 

어제 가을비가 오더니

갑자기 쌀쌀한 기운이 든다.

 

벌써 이렇듯 추워 지는가?

아직 시월인데 따스해 지겠지 뭐...

 

아침의 냉냉한 기운을 피부로 느끼며 일터로 향한다.

조금 벌어진 차창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살이 제법 차갑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느낌인지

길거리의 행인들도 종종 걸음이다.

참 시간도 빠르다..

엊그제만 해도 더워서 죽느니 사느니 하더니

금세 들녘에 억세꽃 피어나더니 이제 나뭇잎에 단풍색 까지 들어

낙엽도 떨어지고 ..

그 모습에 더 몸을 움츠리게 한다.

 

횡단보도에 차를 멈추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들

 

젊은 여인의 짧은 치마를 보고 괜히 추워진다.

아니나 다를까 종종 걸음으로 두 손을 앞가슴에 끼고 재빨리 지나간다.

키가 자그만 하고 조금 뚱뚱한 중년의 남자는.

느릿한 걸음으로 뒤뚱 거리듯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아침길이 바쁜듯 한 아줌마 역시 가슴에 손을 품고 뛰어간다.

학생들 서너명 신호가 트이자마자 서로 히히덕거리며 쏜살같이 횡단보도를 뛰어 건넌다.

깜빡 거리는 횡단보도 신호가 끝나자마자

차량의 행렬은 또 쏜살 같이 도로를 질주 한다.

 

하루의 시작이 이렇듯 바쁜가 보다.

길거리의 벚나무 가로수들

봄날에 연분홍 꽃잎 가득 길가에 피어 멋있게 장식을 하더니

이제 붉게 물든 잎들이 많이 보인다.

불러오는 바람에 하나둘 떨어져 내리는 낙엽

달리는 도로 위 를 바람따라, 차량의 뒷 바람 따라 이리저리 날라 다닌다.

 

어쩐지 훵 한 기분이 들 정도의 아침은

세월의 빠름을 더욱더 느끼게 한다.

하늘의 찌푸등 한 구름과 간간이 비집어 내리는 햇빛

그리 밝게 도로에 비춰지지 않아

늘어선 가로수와 길거리에 뒹구는 낙엽에 자꾸 눈길이 간다.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의 길가

아직 그래도 빨갛게 노랗게 피어난 칸나 꽃들이 있어 보기 좋다.

인도를 따라 길게 심어져 꽃을 피워낸 아침의 거리가 보기 좋다.

자건거 도로에 손을 머리까지 올리며 힘차게 열심히 걸며 운동 하는 아줌마.

힘겨운 듯 자전거 폐달을 밟는 할아버지

굽혀진 허리가 더 굽혀지듯 힘겨운 오르막길을 가고 있다.

 

차에 떠밀리듯 줄을 서듯

빨간 브레이크 등에 덩달아 발을 올렸다 내렸다

아침의 바쁜 거리를 간다.

일터에 다다르자 그때야 이것저것 찾으며 더듬거린다.

호주머니를 툭툭 쳐보고 차 의자위를 또 바라보고~

핸드폰, 사무실키, 이것 저것...,

뒤늦게 확인한 후 그제야 안심을 해 본다.

 

높게 솟아오른 워싱톤 야자수 잎이 흔들거린다.

짙게 덮어있던 구름도 서서히 벗겨지는 듯 밝아옴 을 느낀다.

불과 2~30분전 전과는 사뭇 다른 날씨이다.

간간이 야자수 잎에 비춰오는 햇살이 좋다.

오늘도 하늘은 파랗게 가을 하늘을 내어 놓겠다.

 

  2011.10.25 아침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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