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여기루~~
내손 꼬옥 잡구~
조심..조심해~~
지하상가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는 노부부
언 듯 얼굴을 바라보니 팔순은 훨씬 넘은 듯하다.
손을 꼬옥 잡고 의지하며
할머니를 부축하며 지하계단을 내려가시는 할아버지
계단을 내려 굽히시는 무릎이
힘겨운 듯 하면서도 앞장서서 이끄시는 모습에
마음이 짠해 진다.
황혼길 의 아름다운 동행이랄까..
손을 잡고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지만
마음은 살아온 날 만큼이나 서로 의지함에 정이 더 깊을 것이다.
어디로 가시는 것일까.
어디로 황혼길 나들이를 하시는 걸까.
힘겹게 계단을 내려오시는 발걸음에 조바심이 난다.
힘겨운 걸음에 온몸의 떨림을 의지하며
계단을 내려선 부부의 모습에
서로 바라보는 안도의 숨과 가벼운 미소가 보인다.
살아온 길이 다 평탄 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렇듯 황혼길 손을 부여잡고 동행 할 수 있다면
힘겨운 길이라고 같이 의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지하계단을 내려서
할머니를 이끄시는 할아버지의 더딘 발걸음
저만치 인파속에 섞여 사라질 때 까지 바라본다.
멋진 나들이 되시고
삶의 황혼길 에 편안함이 있는
좋은 길이 되시길 바래본다.
행복하세요.
2011.9.25
부산 남포동 지하상가에서
10.5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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