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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낙서장/ 살아가는 일상낙서

산촌 길가에서 어정어정...

 

 

 

홀딱~~

시간이 지나 버린다.

세삼 아~~벌써 가을이구나...

 

진즉 가을의 느낌을 받았지만

너무 빠르다.

 

별로 차지도 않은 바람이 가슴을 파고들어

이제 가을바람이 내 가슴을 엄습함 을 느낀다.

 

가을색이 있는 단풍이 붉게 물들면

주소 없는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아직 아닌데..

벌써 마음엔 편지를 쓰고 있다.

 

가슴에 뚫린 구멍도 없는데

왜 이리 허전함을 느끼는 건지..

유난히 지나간 시간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

비어내는 가슴에

벌써 떨어지는 낙엽같이 벌써..

가슴에 또 다시 퇴적되고 있다.

 

*******

 

바람이 휭~하니 지나는 산골의 길가

허씨 아줌마, 아자씨 들,

희희덕 거리며 바람을 더 일으키며 지나간다.

 

쪼그려 앉은 길가에

언제 피어났는지 보이지 않던 꽃들이 많이 피어났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칠 만도 한데

풀 속에 피어난 꽃들..

가을의 꽃이 나를 사로잡는다.

 

바람이 머물기를 기다리는 마음

한참 꽃을 바라보고서야 휭 하니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여러 가지 한다.

행여나 전화 올까 핸드폰 바라보고

소리 못 들었나 열어보고

메시지 확인한다.

오래된 전화번호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벌써 몇 년이 되었나.

뒤적이며 바라본 전화번호 잊을 듯한 기억 잠시 꺼내보고

차량 옆 의자위로 던져 놓는다.

 

******

 

편지를 쓴다.

길가의 돌멩이로부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잡초 틈에 피어난 꽃에서 하늘 구름까지..

 

쏜살같이 달려온 가을에게 편지를 쓴다.

온길 만큼 빨리 가지 말라고

그리고 내말 좀 들어 보라고...

 

잊어버린 듯 지나쳐 가는 가을바람

차마 입에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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