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도 여름의 태양은 수그러들지 않더니
처서가 지나 백로로 가는 길목
태양의 열기도 수그러진 듯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역시 절기 앞에서는 아닌듯한 계절의 기세도 어쩔 수 없나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툴어 진다"는 옛말이 있는데
아직은 독하기 그지없다.
화단의 풀을 뽑을려 하니 새까만 모기가 정신없이 달려든다.
쬐끄만 모기인데 스치기만 해도 독이 많은지 금세 울퉁불퉁 이다.
아마 계속되는 비 날씨로 습기가 많은데 햇볕이 조금 있듯 날씨가
좋아가니 더 극성인 것 같다.
길을 가다 보니 더욱더 가을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길가의 코스모스며 해바라기,
바람결 살랑 거린다.
코스모스 꽃을 어릴적 부터 유난히 좋아했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에는 많은 추억들이 있는 것 같다.
좋아하다 보니 우리말로 “살살이 꽃” 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아마 꽃말이 순정, 애정 이여서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길가에 한창 피어나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그리고 강아지풀을 바라보며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숨을 고른다.
산을 넘어가는 햇살은 오랜만에 보는 듯 한데
구름사이로 간혹 눈을 부시게 한다.
다가온 가을의 모습을 바라보며
올해는 더욱더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이 되기를 바래본다.
2011.8.27
조천읍 신촌리 지경 “일명 진드르 ”도로주변 에서 담아본다.
가을의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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