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의 여린 바람
수초 잎 떨림으로 와서는
연꽃 위 맴돌아
물결 흔들리던 날..
나무 그늘 밑 쉼 속
임 오시는 걸음
치맛자락 날리며
살 겨운 소리 들리더니,
입추가 지난 그 터에
기다림이 남아 있듯
더 활짝 피어난 연꽃 있어
마음 설레 이게 한다.
고운 날 피어나
임 마중 하는 줄 알았더니
주름 지어가는 날
더 곱게 피어
오실 날 채비 한다.
처서가 지나
소금장수 먼 길 떠났는지
수초 틈새 오는 바람
흔적 없듯 조용하다.
성숙한 기다림에
더 고와진 연화안(蓮和顔)
넉넉한 미소 닮아
품에 안듯 피어난다.
임 모습 사모하여
속 깊이 훔쳐간다.
2011.8.24일 낙서하다.
잔뜩 찌푸린 날씨
비가 오락가락~~
랜트 허씨와 친하게 지낼 려고 데이트를 하였다.
지나는 길 생각나는 곳,
아마 지금쯤 많이 꽃이 지었겠지....
연못가의 연꽃을 생각하며 갔는데...
와~~~~~
몇 번을 한여름부터 와 봤지만
이렇게 많은 꽃 피운 것을 본적이 없다.
수초들은 잎이 누렇게 변색되어 가고 있고
연잎도 많이 퇴색 되었지만
꽃들은 보다 예쁘게 더 활짝 피어 있고
꽃잎은 예전 보다 많이 커졌다.
기척 없던 연못가
조용한 물가에 피어난 연꽃들
고요함 마저 드는 그곳에 있자니 마음까지도 고요해 진다.
마치 내가 다른 공간에 서 있는 듯
조용한 발걸음으로 서성인다.
모두 생각나지는 않지만
연꽃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보며
포근함 있게 피어난 연꽃 앞에서 조심스레 담아 본다.
가끔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
물결 파장에 연못은 가끔 술렁이고..
흐릿한 날이지만
연꽃의 아름다움
연못가의 물속에 비추어 진다.
2011.8.24
선흘리 연못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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