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따갑게 느껴지는 오후의 햇볕이 모래사장에 비춰온다.
바닷물에 반사되는 빛에 눈이 부시다.
모녀가 조개를 잡고 있다.
엄마가 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같이 조개잡이 흉내를 내듯 모래를 파 해친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어린아이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며 엄마를 도와주는 듯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스럽기 까지 하다.
한창 뛰어놀만한 나이 인것 같은데
같이 모래사장을 파며 조개를 잡으며 무언가 이야기 하며 마주보며 웃는다.
오랜만에 정겨운 풍경을 만나는 듯하다.ㅎ~
시원한 바닷가의 모래사장
물결의 흔적 남기듯 모래의 패인모습
마치 아름다운 조각같이 판화처럼 그 모습이 다양하고 이쁘다.
햇살에 반사된 모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포근하다.
얼마나 잡았을까?
호기심도 나지만 모녀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 역시 참 좋다.ㅎㅎ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지금은 매립되어 크나큰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어릴적 제주시 탑동의 바닷가는 많은 추억을 준다.
썰물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보말과 게 ,성게며 굼벗을 잡았다.
해삼도 간혹 잡았던 기억이 있다.
몇 명이 같이 가면 둥그렇게 둘러앉자 돌을 뒤지며 좁혀오면
나중에는 게가 많이 모여 많이 잡으며 그냥 날걸로 많이 먹기도 하였다.
조그마한 참게라 맛도 좋았고 성게도 쪼게여 노란 알을 먹기도 하고
유난히 빛나는 먹돌을 많이 줍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윤이 나고 먹색이 있는 돌들을 어디에서든 잘 볼수가 없다.
아주 귀한 돌들인데 이제는 다 묻히고 말았다.
옛날 수석 몇게 주어다 놓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추억만 있을 뿐이다.
저 어린아이 역시 고운 추억으로 마음 한켠에 담아 놓겠지..
자꾸 눈길이가는 모녀의 조개 담은 통..
궁금해진다. 얼마나 잡았을까?
어린아이는 몇 개나 잡았을까? ㅎㅎ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 속에 정겨운 모녀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있어
마음이 포근해 진다.
참 좋은 날~~
모녀의 모습을 담아 기억해본다.
2011.8.29
함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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