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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이야기/오름.산 바다에서

조그마한 여유.

 

                                                                                                                                                                                   아끈다랑쉬 오름의 소나무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지만 그래도 좋다.

 

안개가 오름 중턱을 지나며 간혹 뿌려대는 비
오름과 들녘을 을 덮어 버린 안개
안개를 유독 좋아했던 젊은 시절을 연상하며
그 자연 속에서 조그마한 여유를 부려 본다.

 

어이~~허씨?
저리로 가자.

 

핸들이 뻑뻑한 것 같아 자꾸 손에 힘이 들어 간다.
하지만 말은 잘 듣네. ㅎㅎ

안 그럼 큰일이지~~~ㅎ


오늘 내가 자주 가는 곳 구경 시켜 줄게.

아끈다랑쉬와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과 거미오름이 보이는 들녘
비가 왔다리, 갔다리... 흙탕물 마다 하고 조심스레 가 본다.

 

매번 오면 가 보는 곳 들녘  길
허씨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


두 바퀴만  힘이 있으니 마음 놓을 수가 없다.
내 애마는 네 바퀴 힘이 좋아 어디라도 다 잘 가는데
허씨는 처음 대리고 왔으니 좋은 길만 골라 살살 다녀본다.

 

안개 낀 오름이며
멀리 보이는 지미봉과 성산 일출봉
흐릿한 안개 사이로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인다.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 그 자체 이다.

 

들꽃 있어 바라보고
안개 몰려와 바라보고
들녘 스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참말로~~
혼자 이거 뭐 하는 일인감?


때론 혼자이기에 적적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기도 하다.


누구 말 따나 대장 아녀~~~ㅎㅎ

하지만 내가 느끼는 모습을 담다보면
곧 자연과 함께 된다.
시간에 날개 달린 듯 휘익~~가 버린다.

 

조금가다 새우고 또 가고~ 또 정지하고...
허씨가 엄살을 피우는지 끼~끼~~소리를 낸다.


뭐여?
랜트 에 전화해서 들어 보니 원래 엄살이 심하단다.

요거이 빌려온 넘이라
쥐어 박을수도 없고
엄살을 피워도 어쩔수 없다.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 구경 잘 하고 아프지 말어라~~
알찌?
대답하듯 붕붕 소리가 좋다.ㅎㅎ

 

안개 있어 좋은날
나는 들녘에 있다.
그곳에 들꽃 있어
홀로가 아니다.

 

비가 내려 좋은날
나는 오름에 있다.
그 곳에 산 내움 있어
포근함 속에 있다.

 

바람 불어 좋은날
나는 억새풀 속에 있다.
풀잎소리 들려
같이 노래함이다.

 

흥얼~~흥얼~~~
허 씨 와의 시간
재미있었다.

 

2011.8.24

아끈 다랑쉬 오름으로 데이트 하다.

 

 


아끈 다랑쉬 오름 능선모습

 

다랑쉬 오름에서 용눈이 오름 가는길

 

다랑쉬 오름이 안개에 덮혀 있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흐릿한 안개 사이로 보인다.

 

멀리 일출봉과 윤드리 오름모습

 

좌측의 지미봉과 우측의 말미오름,알오름모습

 

안개가 오름 을 덮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