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착각일까.
태양을 품은
거대한 불새가
용눈이 분화구에
내려오는 듯하다.
8월의 마지막 날 유난히
태양의 빛은 강렬하다.
눈부심에 눈 찡그리며
언제 보아도 포근한
용눈이 오름에 선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시야를 뿌옇게 만들만큼
대지의 수분을 달구 운다.
사방을 뒤덮은 흐릿함에
용눈이 오름은
더욱더 포근해 진다.
태양을 품은 듯
벌겋게 물 들여진 구름
그 형상 바라보며
불새? 극락조?
8월의 끝날
용눈이 분화구에 내려앉자
내 쉼과 같이 한다.
2011.8.31.
용눈이 오름 분화구에서.